최유리, 정규앨범 ‘머무름, 둘’ 발매… 흔들림 끝에서 마주한 가장 솔직한 감정의 기록

  • 등록 2026.07.10 23: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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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부터 ‘독백’까지 이어지는 일곱 개의 이야기… 청춘과 사랑, 불안과 성장의 시간을 노래하다

 

제이앤엠뉴스 | 싱어송라이터 최유리가 새 앨범 ‘머무름, 둘’​을 발표했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서사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들을 차분하게 기록한 앨범으로, 불안과 사랑, 상실과 성장의 순간들을 자신만의 담백한 언어로 풀어냈다.

 

‘머무름, 둘’은 이전 작품 ‘머무름, 하나’​와 이어지는 연작의 성격을 갖는다. 다만 방향은 정반대다. ‘머무름, 하나’가 끝에서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앨범은 힘차게 출발한 뒤 수많은 감정을 지나 결국 혼자가 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시작보다 끝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연약해지는 감정을 통해 삶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앨범은 ‘도약’, ‘상대적인 이유로’, ‘풀꽃’, ‘막사랑’, ‘유하(流下)’, ‘바닥’, ‘독백’​까지 총 일곱 곡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곡은 독립적인 이야기이면서도 하나의 긴 감정선으로 이어져 한 사람의 내면을 천천히 따라가게 만든다.

 

타이틀곡 ‘막사랑’​은 이번 앨범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다. 사랑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 느끼는 감정만큼은 진심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담하게 노래한다. "사랑이 뭔지는 잘 몰라도 사랑해", "두 번은 없을 네가 나의 막사랑이 되어줬으면 좋겠어"​라는 가사는 서툴지만 가장 진실한 고백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수식어 없이 일상적인 언어를 선택한 것도 인상적이다. 사랑을 거창하게 정의하기보다 누군가를 잃을까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마음을 전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의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며, 리스너가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겹쳐 볼 수 있도록 한다.

 

수록곡들은 서로 다른 감정을 품고 있지만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풀꽃’​은 작고 연약한 존재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며, ‘유하(流下)’​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평온과 동시에 찾아오는 불안을 담아낸다. 이어 ‘바닥’​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을, 마지막 곡 ‘독백’​은 결국 혼자가 되었을 때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가장 솔직한 자신을 노래한다.

 

사운드 역시 최유리 특유의 절제된 감성을 유지한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스트링을 중심으로 한 편곡은 과도한 감정 표현보다 노랫말이 지닌 여백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잔잔하게 흐르는 연주 위에 최유리의 담백한 보컬이 더해지며 곡마다 서로 다른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최근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은 거대한 메시지보다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최유리 역시 자신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많은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어 왔다. 이번 앨범 역시 특별한 사건보다 누구나 살아가며 한 번쯤 마주하는 감정을 조용히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그의 음악 세계를 더욱 확장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머무름, 둘’은 삶의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고, 넘어지고, 사랑하고, 외로워하는 모든 순간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사실을 조용히 이야기한다. 최유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가장 연약한 순간이 오히려 가장 솔직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일 수 있음을 담담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강서진 기자 phantom6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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