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이 시대를 향한 깊은 질문과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담은 신곡 '지금 여기, 우리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작'을 발표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 하나의 시와 에세이를 음악으로 풀어낸 듯한 작품이다. 붕괴와 절망, 폭력과 상실이 반복되는 현실을 응시하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움직임과 희망의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시선을 담아낸다.
곡은 "모두가 모두를 바라보며 서로의 붕괴를 나누었지"라는 인상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어 살아 있는 것을 끝까지 살아 있게 하려는 인간의 움직임, 반복되는 폭력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애도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시적인 언어를 통해 청자 스스로 의미를 해석하도록 여백을 남긴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 세계가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무엇을 삭제하고 있는지"를 묻는 가사는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와 시대를 향한 철학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절망을 노래하면서도 끝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작'이라는 문장으로 귀결되는 흐름은 한희정 특유의 깊은 서정성과 사유를 보여준다.
사운드 역시 절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필드 레코딩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고, 박지의 첼로 연주는 곡 전체를 감싸는 묵직한 울림을 더한다. 화려한 전개보다는 공간감과 긴 호흡을 살린 편곡이 한 편의 예술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번 작품은 한희정이 작곡과 작사, 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과 레코딩, 믹싱, 커버 아트워크와 사진 작업까지 직접 맡아 자신의 예술적 세계를 온전히 담아냈다. 마스터링은 Francis Jihoon Seong(JFSound)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금 여기, 우리로 인해 새롭게 생성되는 시작'은 빠른 소비를 위한 음악보다 오래 곱씹게 만드는 작품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건네는 한희정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음악적 기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