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가족의 아픔이나 장애로 어린 나이부터 누군가를 돌보면서 자신의 학업까지 이어가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충남교육청이 그동안 가정 안에 가려져 발견하기 어려웠던 ‘가족돌봄학생’을 교육 현장에서 직접 찾아 지원하는 통합 지원 운영 계획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
가족돌봄학생은 가족 구성원 가운데 중병이나 장애, 노령 등의 이유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 이를 책임지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초·중·고등학생을 의미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교생활을 이어가면서도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의 식사나 일상생활을 챙기거나 병원 진료를 돕는 등 상당한 돌봄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돌봄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다 보면 학습시간 부족은 물론 심리·정서적인 부담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충남교육청이 이번 사업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도 단순한 경제적 지원에 머물지 않고 학생이 처한 상황을 조기에 발견해 필요한 도움을 연결하는 것이다. 가족을 돌본다는 이유로 학생이 자신의 학업과 미래를 포기하지 않도록 학습권을 보호하고 학업 중단을 예방하는 안전망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은 가족돌봄학생을 상시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자체점검 체계를 구축한다. 학교와 교육청이 학생의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 기존 복지제도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학생들을 교육 현장에서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교육청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사회와 손을 잡는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비정부기구(NGO), 장학재단 등 민간기관이 참여하는 협력망을 구축하고 학생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자원을 연계할 계획이다.
지원 역시 학생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학습과 정서, 복지 등을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순히 ‘가족을 돌보는 학생’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동일한 지원을 제공하기보다 실제 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파악해 복합 위기 학생 맞춤형 통합 지원으로 연결한다.
제도적 기반도 마련됐다. 충남교육청은 2025년 9월 30일 관련 조례를 제정·시행했으며, 가족돌봄학생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갖춘 전국 시·도교육청의 첫 사례라는 설명이다.
2026년에는 약 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2,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초기 사업을 통해 학생 발굴과 지원 체계를 운영한 뒤 2027년부터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가족돌봄학생 문제는 무엇보다 ‘발견’이 중요하다. 학생 스스로 가족의 상황을 외부에 알리기 어렵거나 자신이 돌봄 부담을 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특별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학업과 돌봄을 동시에 감당하면서 발생하는 피로와 정서적 부담까지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학생들을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만 남겨두지 않고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가 함께 살펴야 할 교육복지의 영역으로 가져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족을 돌보는 역할과 학생으로서 누려야 할 배움의 기회가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주변에서 먼저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병도 충남교육감은 가족돌봄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해 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발굴하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