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가수 이수(ISU)가 정규 10집으로 향하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린다. ‘파문(波紋)’ 시리즈의 첫 번째 곡 ‘Go, Go!’를 통해 오랜 시간 대중에게 각인된 폭발적인 보컬에서 한 걸음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곡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이름은 DAVINK다. 이수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그의 앨범에 참여한 DAVINK는 M.C the MAX의 전신인 문차일드 시절부터 이수와 음악적 인연을 이어온 뮤지션이다.
문차일드의 ‘A Boy From The Moon’, ‘Someday’를 비롯해 M.C the MAX의 ‘Returns’, ‘Hope’, ‘Listen’, ‘Far Away’, ‘Fever’ 등을 만든 DAVINK가 다시 이수와 호흡을 맞췄다는 점에서 ‘Go, Go!’는 새로운 출발인 동시에 두 사람의 오랜 음악적 시간을 잇는 곡이기도 하다.
‘Go, Go!’는 1990년대 대중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사운드를 2020년대의 감각으로 다시 풀어낸 곡이다. 경쾌한 리듬과 쉽게 귀에 들어오는 후렴을 앞세우지만, 노래가 바라보는 현실은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곡은 온라인 공간을 가득 채우는 말과 분노, 익명성 뒤에서 쉽게 이루어지는 판단과 공격을 이야기한다.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면서도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누군가를 규정하고, 화면 뒤에서 던진 말들이 또 다른 악의와 소음을 만들어내는 오늘날 인터넷 문화의 한 단면을 포착한다.
특히 ‘Paper lover’, ‘Dirty noise’, ‘Timeline’, ‘Highlight’, ‘Malice’ 등 온라인 환경을 연상시키는 단어들이 가사 곳곳에 등장한다. 자신의 삶이 타인의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판단되는 현실과, 실제 모습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사이의 간극도 재치 있게 표현했다.
그러나 ‘Go, Go!’는 이러한 현실에 분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곡의 중심에는 다시 움직이자는 메시지가 자리한다.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하든 스스로 다시 일어나고, 다시 시작하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태도다. 반복되는 ‘Go!’라는 외침 역시 누군가를 향한 공격보다는 멈춰 있던 자신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신호에 가깝다.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를 밝은 음악에 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인터넷상의 공격적인 문화와 악의를 어둡고 비장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대신, ‘Let's make this time a party now’라는 가사처럼 분위기를 전환한다.
때문에 듣는 방식에 따라 곡의 인상도 달라질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기분 좋은 리듬의 음악으로 즐길 수 있지만, 가사를 따라가다 보면 온라인에서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이수의 보컬 변화 역시 이번 곡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동안 이수는 M.C the MAX를 통해 폭발적인 고음과 짙은 감정선을 중심으로 한 보컬을 들려주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반면 ‘Go, Go!’에서는 목소리의 힘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보다 리듬을 타고 움직이는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이는 단순한 장르 변화라기보다 앞으로 이어질 정규 10집에서 이수가 보여줄 음악적 방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번 신곡이 ‘파문(波紋)’ 시리즈의 첫 번째 곡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작은 움직임이 수면 위에서 점차 넓은 물결로 퍼져나가듯 ‘Go, Go!’를 시작으로 앞으로 공개될 음악들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 정규 10집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오랜 음악적 동료 DAVINK와의 재회, 1990년대의 밝은 감성을 현재의 사운드로 옮겨온 시도, 그리고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까지.
‘Go, Go!’는 과거의 음악을 그대로 되돌리는 데 머물지 않는다. 한 시대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오늘로 가져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다시 질문한다.
수많은 말과 평가가 쏟아지는 시대에도 결국 자신의 삶을 다시 움직이는 사람은 자신이다. 이수는 그 복잡한 이야기를 무겁게 설교하는 대신 단순하고 경쾌한 한마디로 압축한다.
다시 일어나고, 다시 시작하고, 다시 걸어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