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는 장아찌 담그고 코쿤은 안경 만들고…달라진 ‘나 혼자 산다’의 두 남자

  • 등록 2026.08.29 19: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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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완성형 독신’ 향한 생활력 공개·코드쿤스트 20시간 수제 안경 도전…수도권 시청률 5.7%

 

제이앤엠뉴스 | 배달 음식에 익숙했던 기안84는 직접 장아찌를 담그기 시작했고, 바나나 하나로 끼니를 때우던 코드쿤스트는 밥상을 차렸다. 오랫동안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일상을 공개해온 두 사람이 조금씩 달라진 생활을 보여줬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가구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국 가구 시청률은 5.1%로 전회 6.5%보다 1.4%포인트 하락했으며,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2054 시청률은 3.1%로 집계됐다.

 

이날 방송에서 기안84의 일상은 과거와 비교하면 제법 달라져 있었다.

냉장고부터 변화가 생겼다. 배달 음식 대신 신선한 식재료를 채워놓은 그는 레시피를 찾아가며 ‘고추장아찌’와 ‘새우장’ 만들기에 도전했다.

혼자 살아온 시간이 쌓이면서 생긴 생활력은 다른 곳에서도 드러났다.

 

기안84는 미용가위와 숱가위를 꺼내 직접 머리를 다듬었다. 셀프 미용 경력만 약 20년이라고 밝힌 그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자신만의 미용 시간을 가졌다.

구멍 난 양말도 쉽게 버리지 않았다. 직접 바늘과 실을 이용해 꿰매면서 물건을 헤질 때까지 충분히 사용한 뒤 버리는 편이라며 특유의 절약 습관을 보여줬다.

 

이런 자신의 모습을 기안84는 ‘완성형 독신의 인간으로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방송에서 보여준 다소 거칠고 즉흥적인 자취생활과 비교하면 재미있는 변화다.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 필요한 것을 직접 해결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자리 잡은 셈이다.

특히 직접 만든 고추장아찌를 전현무에게 선물하는 장면은 이날 분당 시청률 7.1%까지 오르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코드쿤스트의 변화는 ‘먹는 것’에서 먼저 발견됐다.

그는 집에서 앨범 작업에 몰두하며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작업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과거 적은 식사량으로 화제를 모았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카레와 김치찌개, 고기 등을 준비해 이른바 ‘4첩 반상’을 차렸다.

식탁에 제대로 앉아 식사하는 코드쿤스트를 바라본 기안84가 “너까지 변하면 어떡하니!”라고 반응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코드쿤스트의 이야기를 관통한 것은 식사량의 변화보다는 새로운 것에 직접 도전하는 태도였다.

코드쿤스트는 수제 안경 공방을 찾아 자신과 아버지가 함께 착용할 안경 제작에 나섰다. 아버지가 아들과 같은 안경을 써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이 계기가 됐다.

안경 하나를 완성하는 데 들인 시간은 약 20시간.

 

직접 재료를 다듬고 형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거쳐 자신과 아버지를 위한 안경을 완성했다. 제작 과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자신의 변화도 확인했다. 평소 시력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검사 결과 이전보다 나빠진 것을 확인한 뒤 스스로를 ‘매’에서 ‘닭’이 됐다고 표현해 웃음을 만들었다.

코드쿤스트에게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일은 단순한 취미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그는 관심이 생긴 것을 직접 만들어보고 작은 성취를 하나씩 쌓는 과정이 마음속 불안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과거보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도 생겼다고 밝혔다.

이날 두 사람의 일상은 서로 달랐지만 묘하게 닮아 있었다.

 

기안84는 음식을 만들고 옷을 꿰매며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씩 익혀갔고, 코드쿤스트는 음악 작업 밖으로 관심사를 넓혀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즐거움을 발견했다.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혼자 사는 삶은 때때로 자유로운 생활 자체에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혼자 살아온 시간이 길어질수록 일상의 모습 역시 그대로 머물지는 않는다.

 

잘 먹지 않던 사람이 밥상을 차리고, 배달 음식을 먹던 사람이 장아찌를 담근다. 필요한 것을 사는 대신 직접 만들어보고,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물건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

 

그래서 이날 방송에서 눈에 띈 것은 특별한 사건보다 오랜 시간 혼자 살아온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활을 조금씩 완성해가는 모습이었다.

기안84의 표현을 빌리자면, 어쩌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완성형 독신’을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강서진 기자 phantom6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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