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이 저한테는 대선배”…하지원, 48세에 ‘26학번 대학생’ 된 이유

  • 등록 2026.09.02 22: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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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푸드디자인학과 새내기로 동아리·미팅·축제까지 경험…“젠지 친구들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제이앤엠뉴스 | 1996년 데뷔한 배우 하지원이 2026년에는 ‘대학 새내기’가 됐다.

올해 48세인 하지원은 조리푸드디자인학과에 재학하며 자신보다 스무 살 이상 어린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부터 미팅, 대학 축제까지 직접 경험하고 있다.

 

하지원은 2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영화 ‘비광’에 함께 출연한 류승룡, 김시아와 등장해 최근 시작한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26학번 지원이요’를 통해 실제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새내기 생활을 경험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젠지 친구들은 어떤 꿈을 가지고 있을까”

하지원이 다시 대학으로 향한 이유는 학업만이 아니었다.

자신보다 훨씬 어린 세대와 직접 만나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하지원은 ‘26학번’ 활동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젠지(Gen Z) 세대와 계속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지금의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다는 이야기다.

마침 ‘26학번’이라는 프로젝트를 제안받으면서 실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배우로서 어린 세대를 작품이나 콘텐츠를 통해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들의 생활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 셈이다.

 

하지원은 조리푸드디자인학과 학생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대학생들의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연극영화과 학생들과 미팅도 하며 축제까지 즐겼다.

 

23살 선배 만난 48살 새내기

나이가 아닌 ‘학번’으로 관계가 정해지는 대학 특유의 문화도 하지원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선공개 영상에서 하지원은 대학생활 도중 자신에게 ‘대선배’인 학생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다.

상대 학생이 자신보다 워낙 높은 학번이라 주변에서는 농담으로 ‘유인원’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원은 자연스럽게 선배의 나이를 물었다.

대답은 23살이었다.

 

1978년생인 하지원보다 25살 어리지만 학교에서는 하지원이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대선배’가 된 것이다.

‘컬투쇼’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지원은 25살 학생을 두고도 자신에게는 ‘대선배’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에서는 데뷔 30년 차 배우지만 캠퍼스에 들어가는 순간 가장 낮은 학번의 신입생이 되는 역전된 관계가 하지원의 대학생활에 색다른 재미를 만들고 있다.

 

2002년 ‘대학내일’ 표지모델이 24년 뒤 다시 대학생으로

하지원의 대학생활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20대 시절과 연결되는 장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원은 지난 2002년 대학문화 매거진 ‘대학내일’ 39호 표지모델로 등장했다.

그리고 24년이 흐른 2026년 다시 755호 표지모델로 발탁됐다.

 

같은 사람이 같은 대학문화 매거진의 표지에 등장했지만 두 사진 사이에는 24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한다.

2002년의 하지원은 이미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20대 스타였다.

2026년의 하지원은 데뷔 30년 차 배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학과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한 ‘26학번’이다.

시간은 흘렀지만 대학이라는 공간과 다시 연결됐다는 점에서 두 표지는 묘한 대비를 만든다.

 

데뷔 30년 차에도 다시 ‘처음’이 될 수 있다

하지원은 1996년 연예계에 데뷔했다.

배우로서는 수많은 작품과 현장을 경험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다시 모르는 것투성이다.

자신보다 어린 학생에게 학교생활을 배우고 처음 해보는 활동에 참여한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중장년층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학교와 배움은 반드시 특정 연령대에만 허락된 공간이 아니다.

특히 하지원이 대학생활을 시작한 이유를 단순히 새로운 자격이나 학력을 얻는 것보다 ‘다른 세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서’라고 설명한 부분도 흥미롭다.

 

세대 차이를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는 결국 직접 만나 함께 생활해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원에게 캠퍼스는 그래서 학교인 동시에 새로운 세대를 만나는 공간이 되고 있다.

48세 신입생에게 23살 학생이 ‘대선배’가 되고, 데뷔 30년 차 배우가 다시 누군가에게 하나씩 배우는 사람이 된다.

나이와 경력을 잠시 내려놓으면 누구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

 

24년 전 ‘대학내일’ 표지를 장식했던 배우 하지원이 이제 실제 ‘26학번’이 되어 캠퍼스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인생에서 새내기가 될 수 있는 나이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강서진 기자 phantom60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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