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넘어 모두가 존중받는 도시로”…안성시, 양성평등주간 300여 명 한자리

  • 등록 2026.09.03 18: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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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에서 바라본 양성평등부터 유공자 18명 표창까지…일상 속 성평등 문화 확산 다짐

 

제이앤엠뉴스 | 성별에 따라 기회와 역할이 달라지는 사회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선택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성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안성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2일 한경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 대강당에서 ‘제29회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성 평등한 경기 여성의 힘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시민과 여성단체 회원, 유관기관 및 단체 관계자, 양성평등 유공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매년 이어지는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지만 이번 행사는 단순히 양성평등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체육과 사회참여 등 일상의 여러 영역에서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과 격차를 어떻게 줄여갈 것인지 생각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운동장에서도 필요한 ‘같은 기회’

기념식에 앞서 박성배 안양대학교 교수는 ‘체육계에서 바라본 양성평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체육은 양성평등 문제를 비교적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 가운데 하나다.

선수와 지도자, 행정 및 의사결정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와 역할의 차이뿐 아니라 특정 운동을 특정 성별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고정관념도 여전히 논의되고 있다.

 

이번 강연은 양성평등이라는 다소 포괄적인 개념을 체육이라는 구체적인 분야를 통해 바라보면서 참석자들이 일상에서 성평등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다.

양성평등은 단순히 남성과 여성의 숫자를 동일하게 만드는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성별 때문에 특정한 선택을 포기하거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한받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다.

 

지역에서 성평등 만들어온 18명에 표창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양성평등 문화 확산과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활동해온 유공자 18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제도와 정책이 사회 변화의 기반을 만든다면 실제 문화의 변화는 지역과 일상에서 만들어진다.

직장과 가정, 교육과 체육, 지역사회 활동 등 시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성별에 따른 역할을 당연하게 여기던 인식이 달라져야 제도적인 양성평등 역시 현실에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날 슬로건을 함께 외치며 지역사회에서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여성의 문제’ 넘어 모두의 문제로

양성평등 정책은 과거 여성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데 큰 비중을 두고 발전해왔다.

여성이 교육과 경제활동, 사회적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넓히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최근의 양성평등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남성에게도 특정한 사회적 역할을 당연하게 요구하지 않고, 여성에게도 성별을 이유로 선택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는 방향이다.

 

육아와 돌봄을 여성만의 책임으로 여기지 않는 것, 특정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을 남성 또는 여성의 영역이라고 미리 구분하지 않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결국 양성평등의 목표는 한쪽 성별이 다른 쪽보다 더 많은 것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별이 개인의 가능성을 결정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가깝다.

기념주간 이후의 일상이 더 중요하다

 

김미경 안성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지역에서 활동해온 여성 지도자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성평등 문화가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보라 안성시장 역시 여성단체 회원들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며 안성시가 성별과 세대를 넘어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성평등주간은 매년 돌아오지만 성평등이 실제로 구현되는 공간은 기념식장이 아니다.

가정에서 누가 돌봄을 담당하는지, 직장에서 누구에게 어떤 역할과 기회가 주어지는지, 학교와 체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지가 보다 현실적인 기준이 된다.

 

그래서 양성평등주간의 의미 역시 행사를 얼마나 크게 개최했는가보다 행사 이후 지역사회가 얼마나 달라지는가에 있다.

성평등은 일주일 동안 강조하는 구호가 아니라, 성별 때문에 누군가의 선택지가 줄어들지 않는 일상을 만드는 과정이다.

안성시가 내세운 ‘성별과 세대를 넘어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가 기념행사의 슬로건을 넘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다.

백이호 기자 kolarov170107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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