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한국 방위산업이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대형 방산기업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면서, K-방산의 수출 구조가 완제품 중심에서 공동연구·생산과 후속지원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9월 9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MSPO 2026’에 참석해 유럽 주요국 관계자들과 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MSPO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대규모 방위산업 전시회로, 세계 각국의 방산기업과 정부·군 관계자들이 참여해 최신 무기체계와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폴란드가 최근 유럽 방산시장에서 주요 수요국으로 부상한 만큼 국내 기업들에도 현지 시장과 유럽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접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내 대형 방산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에도 무게가 실렸다. 방위사업청은 국내 중소기업의 개별 전시회 참가 부담을 낮추고 해외 구매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 총 8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자체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해외 관계자들과 수출 상담에 나섰다.
별도의 홍보관을 마련한 기업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한화그룹과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영풍전자, 에어빌리티 등을 포함한 16개 국내 기업이 개별 홍보관을 통해 각사의 방산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양국 산업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8일 통합한국관에서는 한·폴 방산협력 세미나가 열렸으며, 10일에는 일반 참관객을 대상으로 한국 방위산업을 알리는 ‘코리아 데이(Korea Day)’ 행사가 진행됐다.
이용철 청장은 현지에서 열린 ‘한국·폴란드 방산 협력: 기회와 도전’ 토론회에도 참석했다. 폴란드 국유자산부 차관과 군비청 부청장 등 현지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자리에서 양국이 그동안 구축해 온 방산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는 방산 수출을 단순한 무기체계 판매에 머물지 않고 장기적인 산업 협력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용철 청장은 폴란드와 에스토니아의 국방 획득 분야 고위급 관계자들과 만나 공동연구와 공동생산, 후속군수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 유지·보수 등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완제품 수출 이후 현지 산업과의 협업 구조를 구축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폴란드는 이미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 진출에서 핵심적인 협력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에는 대형 무기체계 수출뿐 아니라 부품·전자장비·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중소기업이 함께 해외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는지가 K-방산 수출 생태계 확대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폴란드가 한국 방산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국임을 강조하며 “이번 MSPO를 계기로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과의 방산협력을 한층 발전시키는 한편,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우리 중소기업들이 유럽을 비롯한 세계 방산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