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끝에 잡은 첫 우승…오승택이 보여준 ‘버티는 힘’

시드 상실과 군 복무 지나 KPGA 정상 등극…“이제는 PGA투어가 목표”

 

제이앤엠뉴스 | 오승택이 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정상에 올랐다.

 

오승택은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날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역전 없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첫 우승의 순간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택의 흐름은 꾸준했다. 첫날 4언더파 68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한 그는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3라운드에서는 잠시 공동 5위까지 내려갔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번 우승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첫 승이라는 기록 때문만은 아니다. 오승택은 프로 입회 후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고, 시드를 잃는 시간도 겪었다. 여기에 군 복무까지 이어지며 선수 생활의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최근 스포츠에서는 단기간 스타보다 긴 시간 흔들리면서도 다시 올라오는 선수들의 이야기가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오승택 역시 ‘천재 유망주’의 서사보다 실패 이후 다시 버텨낸 과정으로 자신의 이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그는 우승 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봤다. 특히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앞날이 순탄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승택은 군 생활이 오히려 자신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에서 멘털이 강해졌고 시야도 넓어졌다”며 지금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14번홀 벙커샷을 꼽았다. 강한 맞바람 속에서 벙커에 빠진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갔고, 환호 소리를 듣고서야 상황을 알았다고 회상했다. 우승 흐름을 결정지은 장면이었다.

 

강한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로는 미국 팜스프링스 전지훈련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로우샷 연습을 꾸준히 했던 것이 실제 경기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우승 경쟁 과정에서는 메인스폰서인 COWELL 회장과의 상담도 심리적으로 힘이 됐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빠르게 생각을 바꾸려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골프 팬들은 단순한 성적보다 선수의 태도와 서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승택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매너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방향성을 드러냈다.

 

첫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그는 이제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오승택은 “우승을 하고 나니 제네시스 대상 욕심도 생긴다”며 “언젠가는 PGA 투어에도 꼭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을 돌아 정상에 오른 오승택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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