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이 자신의 음악 인생 가장 오래된 이야기들을 담은 네 번째 정규앨범 '0집'을 발매했다.
'0집'은 단순히 과거 발표곡을 모은 리패키지 앨범이 아니다. 이승윤이 데뷔 이전부터 오랜 시간 품어왔지만 정규앨범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했던 곡들과 흩어져 있던 작품들을 다시 녹음하고 새롭게 완성한 프로젝트다. 1집, 2집, 3집보다 더 오래된 노래들이 시간이 흘러 네 번째 정규앨범이라는 이름으로 세상과 다시 만나게 됐다.
앨범은 Part 1 '무얼 훔치지'와 Part 2 '뒤척이는 허울' 두 개의 챕터, 총 29곡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파트는 서로 다른 정서를 담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원처럼 이어지는 구조를 이루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이승윤은 이번 앨범을 통해 "되돌아가는 것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닌 삶의 순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숫자 0과 1, 2, 3이 직선이 아닌 원을 이루듯 사람의 삶 역시 시작과 끝이 이어져 있다는 자신의 시선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모든 곡은 새롭게 편곡되고 다시 녹음됐지만, 일부 트랙에는 10여 년 전 직접 녹음했던 목소리도 함께 담겼다.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이 하나의 곡 안에서 함께 노래하는 독특한 구성은 이번 앨범만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작업에는 조희원, 이정원, 지용희, 복다진, 송현우 등 오랜 시간 함께 호흡해온 밴드 멤버와 연주자들이 참여해 과거 혼자 만들었던 미완의 곡들을 지금의 사운드로 완성했다. 혼자 시작했던 노래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성장했다는 점 역시 '0집'이 담고 있는 중요한 의미다.
더블 타이틀곡 '무얼 훔치지'는 가치가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도 끝내 녹슬지 않는 마음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아낸 곡이다. "이제 난 무얼 훔치지"라는 질문을 통해 삶과 꿈, 예술에 대한 고민을 시적인 언어로 풀어내며 이승윤 특유의 철학적 세계관을 보여준다.
또 다른 타이틀곡 '뒤척이는 허울'은 조울과 불안,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심리를 독창적인 가사와 강렬한 록 사운드로 표현했다. 반복되는 "아마"라는 단어와 상징적인 이미지들은 현실과 내면의 불안을 동시에 그려내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승윤은 앨범 소개를 통해 "이 앨범은 제게 도무지 녹슬어 주지 않았던 것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단 한순간이라도 누군가에게 녹슬지 않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앨범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0집'은 과거의 미완성과 현재의 완성,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로 연결하며, 이승윤 음악 세계의 시작과 현재를 동시에 조명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