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故 휘성 ‘안 되나요’에 눈물… 노래가 다시 불러낸 한 시대의 기억

‘해피투게더’ 무대 시작 3초 만에 울컥… “힘들었던 시절 위로받은 노래, 곡마다 추억 있다”

 

제이앤엠뉴스 | 가수 이효리가 고(故) 휘성의 대표곡 ‘안 되나요’를 듣던 중 눈물을 보이며, 한 곡의 음악이 개인의 기억과 한 시대의 감정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서는 유재석, 윤종신, 이효리, 장항준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가운데 최종 무대에 오를 참가자들을 선발하는 경연이 진행됐다. 이날 코러스 팀 ‘빈칸채우기’는 이기찬의 ‘Please’를 시작으로 휘성의 ‘안 되나요’, 박화요비의 ‘그런 일은’, 빅마마의 ‘Break Away’, 거미의 ‘그대 돌아오면’ 등을 잇는 메들리 무대를 선보였다.

 

이효리는 ‘안 되나요’가 시작된 지 불과 몇 초 만에 눈시울을 붉혔고,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그는 첫 곡부터 자신이 좋아했던 노래들이 이어졌다며, 세 명의 목소리로 다시 들으니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쳤다고 털어놨다.

 

그가 눈물을 보인 이유는 단순히 익숙한 명곡을 다시 들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효리는 해당 곡들을 두고 사랑 때문에 힘들었던 시절 자신을 위로해 준 음악이라고 회상하며, 각각의 노래마다 서로 다른 기억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석과 윤종신 역시 이효리가 힘들고 불안정했던 시절 이 노래들과 코러스가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무대는 가창력 경쟁을 넘어, 오랜 시간 다른 가수의 노래를 뒷받침해 온 코러스 가수들의 존재를 조명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빈칸채우기’는 대중에게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코러스 음악인들이 자신의 목소리와 이름을 직접 드러내기 위해 결성한 팀으로 소개됐다. 익숙한 명곡들이 새로운 목소리를 만나면서, 노래 자체뿐 아니라 그 뒤에서 음악을 완성해 온 이들의 역할도 함께 부각됐다.

 

휘성의 ‘안 되나요’는 절제된 슬픔과 호소력 짙은 보컬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대표적인 알앤비 발라드다. 발표 당시를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당시의 사랑과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며, 시간이 흐른 뒤에도 다양한 무대와 리메이크를 통해 다시 소환되고 있다.

 

특히 음악은 특정 시기의 감정과 공간, 사람을 함께 저장한다는 점에서 다른 콘텐츠와 구별된다. 짧은 전주나 한 소절만으로도 오래전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이유다. 이효리의 눈물 역시 한 가수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그 노래를 들으며 살아온 자신의 시간까지 한꺼번에 마주한 반응으로 읽힌다.

 

휘성은 2025년 3월 10일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향년 43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유가족과 동료들이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효리 역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한 바 있다.

 

고인이 된 가수의 노래가 방송에서 다시 불리고, 그 곡을 들은 누군가가 자신의 시간을 떠올리는 장면은 음악이 아티스트의 부재 이후에도 계속 살아남는 방식을 보여준다. 휘성의 목소리는 멈췄지만, 그가 남긴 노래는 여전히 누군가의 기억과 감정을 움직이고 있다.

 

이효리가 흘린 눈물은 한 사람을 향한 추모인 동시에, 노래를 통해 위로받았던 시절에 보내는 조용한 인사였다. 이날 ‘안 되나요’는 과거의 히트곡을 넘어, 떠난 가수와 남겨진 사람들을 다시 이어주는 음악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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