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14일 광명시 소하동 뚝방 거주촌을 찾아 폭염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과 건강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주민들의 생활 여건과 애로사항을 살폈다. 최근 경기도 내 30개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현장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하동 뚝방 거주촌은 안양천 제방 인근에 형성된 노후주택 밀집지역으로 현재 9세대 13명이 거주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폭염뿐 아니라 집중호우 시 침수 위험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기후 취약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날 현장에서 주민들은 저지대 특성으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점과 인근 트럭 주차로 발생하는 소음·먼지 문제 등을 호소했다. 추 지사는 냉방시설 운영 상황과 거주 환경을 직접 확인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관계 부서와 함께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경기도는 지난 12일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올해 처음 가동했다. 현재 도내에는 무더위쉼터 8천700여 곳과 그늘막 2만1천929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재난도우미를 통한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살수차 운영 등 폭염 대응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재난관리기금과 재해구호기금, 특별교부세 등을 포함한 총 68억 원을 투입해 그늘막과 쿨링포그 등 폭염저감시설을 확대 설치하고 있다. 이동노동자와 소규모 공사장 근로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방용품과 폭염 예방물품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현장 방문에서는 단순한 폭염 대응뿐 아니라 기후위기가 사회적 약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추 지사는 "기후위기는 사회 취약계층에게 더 큰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확인하고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로 건설 계획으로 인해 거주민들의 주거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지사는 "사업이 추진될 경우 주민들이 또 다른 주거 불안을 겪을 수 있다"며 광명시와 협의해 적절한 주거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을 넘어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장애인, 저소득층, 노후주택 거주자 등은 냉방시설 이용이 제한되거나 생활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많아 건강 피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도 폭염 대응 정책을 단순한 냉방 지원을 넘어 복지와 주거, 건강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현장 방문과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역시 이러한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경기 기후보험'도 시행하고 있다. 온열질환 진단비와 응급실 내원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로, 13일 기준 올해 지급 사례는 총 149건이며 이 가운데 온열질환 관련 지원은 진단비 17건과 응급실 내원비 8건 등 총 25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니라 반복되는 기후위기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취약계층 보호와 생활환경 개선,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