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실수는 용서하지 않으면서 완벽을 요구하는 사회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왜 누군가의 추락 앞에서 휴대폰부터 꺼내 드는가

 

제이앤엠뉴스 |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실수했을 때는 당시의 상황과 이유를 설명하고 싶어 하고, 한 번의 잘못만으로 자신이라는 사람 전체가 평가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타인의 실수 앞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때가 많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한 사람의 실수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의 평가 대상이 된다.

짧은 영상 하나, 몇 줄의 게시물, 캡처된 대화 한 장만으로 사건의 전후 맥락보다 잘못 자체가 먼저 소비된다. 누군가는 비판하고, 누군가는 조롱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다시 공유한다.

 

잘못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필요하다. 책임져야 할 행동까지 실수라는 이름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비판과 처벌을 넘어 한 사람의 실패를 구경거리로 소비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가 외줄 위에서 무사히 건너기를 응원하기보다 그가 발을 헛디디는 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실제로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손을 내미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든다.

그 장면은 기록되고 공유되고 다시 평가된다.

 

문제는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실패하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며,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선택을 피한다. 한번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기회가 없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도전은 용기가 아니라 위험이 된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지금 외줄 위에서 휘청거리는 사람이 누군가일 뿐, 언젠가는 우리 역시 그 자리에 설 수 있다.

 

사람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사회보다 필요한 것은 잘못에는 책임을 묻되, 실패한 사람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회다.

누군가의 추락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외줄 아래에는 카메라만 늘어난다.

정작 사람이 떨어졌을 때 그를 받아줄 안전망은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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