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사람은 잊어도 계절은 기억한다. 지난해와 똑같은 햇살이 비치고 익숙한 여름 노래가 들려오는 순간, 한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사람의 얼굴이 불쑥 떠오르기도 한다.
존박(John Park)이 신곡 ‘여름은 돌아와’에서 그 순간을 노래한다.
‘여름은 돌아와’는 무심하게 반복되는 계절 속에서 문득 되살아나는 사람과 감정을 담은 곡이다. 거창한 사건이나 극적인 이별 대신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의 풍경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에어컨 바람을 피해 함께 걷던 골목길, 버스 창가 너머로 바라보던 파란 하늘, 오래된 카페와 함께 듣던 노래.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았던 장면들이 시간이 흐른 뒤 오히려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다.
곡은 여름이 다시 찾아오는 것과 한 사람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을 나란히 놓는다.
“여름은 돌아와 / 또 네 이름을 불러와”라는 후렴처럼 주인공은 상대를 일부러 떠올리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햇살과 온도, 음악처럼 계절을 구성하는 작은 감각들이 자연스럽게 과거로 이끈다.
특히 이번 곡은 존박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자신만의 여름 정서를 담아냈다. 편곡은 존박과 홍소진이 함께 맡았다.
홍소진의 키보드, 최인성의 베이스, 홍준호의 기타가 곡을 구성하며 존박과 홍소진이 MIDI 프로그래밍과 코러스에도 참여했다. 화려하게 감정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일상의 기억을 천천히 되짚는 곡의 분위기에 맞춰 사운드 역시 편안하게 흐른다.
‘여름은 돌아와’에서 그리움은 슬픔으로만 표현되지 않는다.
버스 창가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보다 이유 없이 미소 짓고, 그늘 사이로 스친 햇살 한 줌에 누군가를 떠올린다. 지나간 관계를 아파하기보다 한때 함께했던 시간이 반짝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는 쪽에 가깝다.
그래서 곡에서 반복되는 ‘여름은 돌아와’라는 말에는 두 가지 시간이 겹친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금의 여름과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때의 여름이다.
계절은 반복되지만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달라진다. 그럼에도 어느 날 비슷한 공기와 햇살을 마주하면 기억 속 한 장면만큼은 잠시 현재가 된다.
존박의 ‘여름은 돌아와’는 그렇게 잊고 지냈던 한 사람을 다시 데려오는 계절의 힘을 노래한다. 그리고 듣는 이들에게도 각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느 여름을 조용히 꺼내 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