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산 신규·확대 등재와 보존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폐막했다.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가입한 이후 세계유산위원회가 국내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유산 신규 등재를 비롯해 기존 유산의 보존 상태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국제지원, 세계유산 정책 및 제도 개선 등 주요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위원회는 총 33건의 유산을 심사했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 19건과 자연유산 5건, 복합유산 1건 등 25건을 신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대한민국의 ‘한국의 갯벌’ 2단계를 포함한 2건의 확대 등재와 1건의 기준변경 등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총 28건의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됐다. 전 세계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73개국 1,273건으로 늘어났으며, 유형별로는 문화유산 991건, 자연유산 240건, 복합유산 42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의 갯벌’ 2단계의 확대 등재가 승인됐다. 이를 통해 한국의 갯벌은 총 6개 구성요소로 이뤄진 연속유산으로 확장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9건이 새롭게 세계유산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아스카·후지와라 고대수도’와 중국의 ‘경덕진 수공예 도자 산업 유적’, 몽골의 ‘흉노 지배층 무덤군’ 등이 새롭게 등재됐다.
이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복합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그리스의 ‘올림포스산 광역지역’이었다. 코모로의 ‘고대 술탄국의 메디나’,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상투메프린시페의 ‘로사스’는 각각 해당 국가의 첫 번째 세계유산이 됐다.
세계유산의 등재뿐 아니라 이미 등재된 유산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위원회는 총 148건의 세계유산에 대한 보존 상태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수리남의 ‘파라마리보 역사 도심’, 우크라이나의 ‘케르소네소스 타우리카 고대도시와 코라’, 레바논의 ‘티레’ 등이 새롭게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포함됐다.
긴급등재 절차를 거친 남수단의 ‘보마-바딩길로 이동성 경관’ 등을 포함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은 총 58건이 됐다. 반면 오스트리아의 ‘빈 역사지구’는 장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위험 목록에서 해제됐다.
세계유산협약의 향후 운영 방향을 둘러싼 논의도 이어졌다. 위원회는 2025년 나이로비 회의에서 논의된 성과를 협약 운영에 반영하기 위한 결정문을 채택하고, 아프리카 세계유산전략과 군소개발도서국(SIDS)의 지속가능한 유산 관리 및 역량 강화 방안을 다뤘다.
대한민국은 개최국이자 위원국으로서 등재와 보존, 정책 분야 논의에 참여했다. 특히 보존 의제 마무리 발언에서는 세계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전달하는 유산 해석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산과 관련한 세계유산위원회 권고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일본 측에 촉구했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도 회의 기간 세계유산 정책과 보존·관리, 유산해석 등을 주제로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하며 국제사회와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위원회는 폐막에 앞서 차기 의장단을 구성하고 제4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2027년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세계유산위원회가 마무리되면서 이번 부산 회의는 세계유산의 신규 발굴뿐 아니라 이미 지정된 유산을 어떻게 보존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과제를 다시 확인한 자리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