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헌 “父 월수입 5000만원, 100평대 집 살았지만”…풍족함 뒤에 숨겨진 가정사

유명 한국사 강사 아버지 아래 유복했던 어린 시절…부모 이혼·가출 거쳐 “나이 들며 아버지 이해하게 됐다”

 

제이앤엠뉴스 | 코미디언 오지헌이 남부러울 것 없이 풍족했던 어린 시절과 그 이면에 자리했던 가족의 아픔을 털어놨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부모의 갈등과 이혼을 겪으며 방황했던 그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아버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는 오지헌이 아내 박상미와 함께 출연해 자신의 유년 시절과 가족사를 공개했다.

오지헌의 아버지는 1990년대 초 유명 한국사 강사로 활동하며 상당한 수입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지헌은 “90년대 초반 아버지가 유명한 한국사 강사였다”며 당시 압구정 아파트 한 채 가격이 2000만~3000만원 수준이던 시절 아버지의 월수입이 약 50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생활 환경 역시 상당히 풍족했다. 오지헌은 어린 시절 마당과 수영장을 갖춘 100평대 규모의 집에서 생활했으며, 아버지에게는 별도의 운전기사까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어린 오지헌에게 ‘잘사는 집’과 ‘행복한 집’은 같은 의미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했지만 가정은 행복하지 않았다 오지헌은 아버지가 일에 몰두하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일 때문에 가정이 항상 뒷전이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버지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었고, 어머니는 가정에 조금 더 충실하기를 바랐다. 서로 다른 삶의 우선순위는 부부 사이의 잦은 갈등으로 이어졌다.

 

결국 오지헌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부모는 이혼했다.

부모의 이혼 이후 오지헌은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지만 심리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우울감이 커지면서 학교 성적도 크게 떨어졌고, 여기에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아버지의 압박까지 더해졌다고 털어놨다.

 

경제적인 어려움과는 거리가 먼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정작 가장 예민한 시기에 가족이 해체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마음속 혼란은 더욱 커져갔다.

결국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집을 나왔다.

 

집을 나온 뒤 알게 된 어머니의 현실 아버지 곁을 떠난 오지헌은 이후 어머니가 처한 현실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

그는 “어머니 상황이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더라”며 아버지와 이혼한 뒤 어머니가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와 이모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풍족했던 어린 시절과는 완전히 다른 현실이었다.

 

이후 자신의 대학 학비를 직접 마련해야 했던 오지헌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가지고 있던 성대모사 재능을 활용해 대회에 출전했고, 대상을 차지하며 상금 1000만원을 받게 된 것이다.

당장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전했던 성대모사는 결과적으로 그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오지헌은 개그맨의 길에 도전했고,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KBS2 ‘개그콘서트’를 비롯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캐릭터와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경제력 안에서 살아왔던 그는 그렇게 집을 나온 뒤부터 자신의 힘으로 삶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오랜 단절 끝 다시 만난 아버지 아버지와의 관계가 곧바로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오지헌은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에도 상당 기간 아버지와 떨어져 지냈다. 그러던 중 데뷔 약 8년이 지났을 무렵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다시 아버지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시간은 두 사람의 관계를 바라보는 오지헌의 시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0대 시절에는 부모의 갈등과 이혼, 성적에 대한 압박 속에서 아버지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과거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오지헌은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풍족함만으로 한 사람의 행복을 설명할 수 없다는 점도 보여준다.

월수입 5000만원을 벌던 아버지, 수영장이 딸린 100평대 집, 전용 운전기사까지 갖췄던 생활. 겉으로만 보면 부족할 것이 없는 환경이었지만 오지헌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갈등과 이혼, 우울감과 방황이 함께 존재했다.

 

반대로 집을 나온 뒤 경제적으로는 이전보다 어려워졌지만 직접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전했던 성대모사가 새로운 직업으로 이어지면서 그의 삶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한때 멀어졌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 과거를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화려하고 풍족했던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이혼과 방황, 개그맨 데뷔와 아버지와의 재회까지. 오지헌이 공개한 가족사는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경제적인 풍요만큼이나 가족 관계와 정서적 안정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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