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환,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관련 글 모두 삭제…역사적 평가 둘러싼 발언도 재조명

안상호의 대정친목회 활동 놓고 신중한 판단 강조…논란 뒤 추가 입장 밝혔지만 게시물 내려

 

제이앤엠뉴스 | 역사학자 심용환이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행적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던 글을 모두 삭제했다.

 

16일 오후 기준 심용환의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논란에 관해 작성했던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앞서 그는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평가할 때 일부 기록만을 근거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논란은 하영이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하영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밝히며 증조부 역시 의사였다고 이야기했고, 방송 이후 그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과 함께 과거 행적이 온라인에서 거론됐다.

 

하영의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처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대응했으나 추가 확인을 거쳐 입장을 정정했다. 소속사는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답변한 데 대해 사과했다.

 

하영 역시 가족사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알지 못했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결과적으로 논란의 초점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하영 개인을 넘어 증조부 안상호의 행적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의 문제로 확장됐다.

 

이 과정에서 심용환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려 의견을 밝혔다.

그는 고종 독살설이 당시 제기된 풍문 가운데 하나이며 이를 역사적 사실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안상호가 당시 주치의였다는 사실만으로 친일 인물로 규정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쟁점이 된 대정친목회 활동에 대해서도 특정 단체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사실과 개인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가족사를 자랑했다가 이른바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는 취지의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그의 글 자체를 둘러싼 또 다른 논쟁이 이어졌다.

이후 심용환은 추가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대정친목회가 친일 단체라는 점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안상호 개인의 친일 행적을 판단하는 문제에서는 단체 가입 기록과 일부 자료만으로 활동의 성격과 정도를 모두 확정하는 것이 학문적으로 적절한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자신의 글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심용환은 자신의 표현이 오해와 모욕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돌아보며 반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심용환은 최초 게시물뿐 아니라 추가로 작성했던 관련 글까지 모두 삭제했다. 게시물을 삭제한 구체적인 이유는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삭제 자체를 입장 철회나 기존 주장에 대한 번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논란은 한 배우의 가족사에서 시작됐지만 일제강점기 인물의 행적을 현재 어떤 기준과 자료를 토대로 평가할 것인가라는 문제까지 이어졌다.

특히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소속 단체와 직책뿐 아니라 실제 활동과 당시의 시대적 맥락, 남아 있는 사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확인된 기록의 의미까지 축소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 조상의 행적에 대한 역사적 검증과 후손 개인에 대한 평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기록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평가하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그 책임을 직접적인 행위자가 아닌 후손에게 그대로 돌리는 방식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영이 가족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고 소속사 역시 최초 대응 과정의 오류를 인정한 가운데, 관련 논쟁에 참여했던 심용환까지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면서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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