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아티스트 강시오(XIO)가 사랑이 끝난 뒤에도 상대방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복잡한 감정을 담은 신곡 ‘한결같아’를 선보인다.
‘한결같아’는 내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는 상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미련과 원망을 그려낸 R&B 곡이다.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한결같다’라는 표현을 정반대의 시선으로 비틀어, 사랑이 끝난 뒤 마주한 상대의 무심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결같다’는 말은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곡에서 상대가 한결같이 유지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리감이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를 반복해도, 가까워지는 듯하다 다시 멀어져도 상대의 태도만큼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한결같아’라는 제목이 곡을 따라갈수록 씁쓸하게 들리는 이유다.
곡의 출발점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는 혼란이 자리한다. 연락은 이어지지만 정작 서로에게 다가가지는 못하고, 가까워지려고 하면 다시 밀어내는 관계가 반복된다.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지 못한 채 먼저 다가갔다가 상처받을 것을 걱정하는 화자의 모습에서는 사랑과 불안이 동시에 드러난다.
이어지는 감정은 점차 원망으로 바뀐다.
상대는 자신이 없어도 너무 잘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과 함께 있을 때보다 오히려 떨어져 있을 때 더 행복해 보이는 상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화자는 사랑했던 시간의 의미까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특히 ‘if i die tomorrow’라는 강한 가정은 이 곡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자신의 존재가 상대에게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극단적인 질문의 형태로 표현된다.
이는 실제 죽음 자체를 이야기한다기보다, ‘내가 완전히 사라져도 당신의 삶에는 아무 변화가 없을까’라는 관계 속 존재 가치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사랑하는 동안에는 두 사람이 함께했던 순간에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믿었지만, 관계가 무너진 뒤에는 그 기억의 무게조차 서로에게 달랐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된다. 한 사람에게는 쉽게 지나갈 수 없는 기억이 다른 한 사람에게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후반부에서는 앞서 드러났던 날 선 원망 뒤에 숨겨져 있던 본심이 모습을 드러낸다. 밀어내는 상대에게 관계의 의미를 묻고 다시 곁에 있어 달라고 말하면서, 결국 화자가 원하는 것은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랑받는 것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한결같아’의 감정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다.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하고, 떠나보내겠다고 말하면서도 붙잡는다. 상대가 잘 살기를 바라면서도 자신의 부재를 조금은 아파해주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감정은 R&B 감성의 비트와 시원하면서도 쓸쓸한 멜로디를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강시오를 비롯해 Bellow K와 Adam의 서로 다른 음색이 더해지면서 한 사람의 감정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여러 목소리가 교차하는 입체적인 관계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특히 새벽에 혼자 소셜미디어를 바라보다 이미 끝난 사람의 일상을 마주하는 장면처럼, ‘한결같아’는 지금 시대의 이별 풍경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관계는 끝났지만 상대의 일상은 계속해서 화면에 등장하고, 그 모습을 통해 잊었다고 생각했던 감정이 다시 흔들린다.
사랑이 끝나고 가장 아픈 순간은 반드시 상대가 변했을 때만 찾아오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그 자리에 있는데, 상대는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강시오(XIO)의 ‘한결같아’는 바로 그 잔인할 만큼 변함없는 무심함 앞에서 미련과 원망 사이를 오가는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낸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