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리, 닿을 수 없는 세계를 걷다…정규앨범 선공개곡 ‘무중력 산책’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 채 떠도는 마음을 음악으로…첫 정규앨범 서사의 두 번째 조각

 

제이앤엠뉴스 | 싱어송라이터 규리가 어디에도 온전히 발붙이지 못한 채 떠도는 마음을 담은 신곡 ‘무중력 산책’을 선보인다.

‘무중력 산책’은 규리의 첫 번째 정규앨범에 수록될 두 번째 선공개곡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규앨범 전체 이야기의 일부를 먼저 꺼내 보이는 작품으로, ‘닿을 수 없는 세계’와 그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의 내면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곡의 제목인 ‘무중력 산책’은 일상적인 ‘산책’이라는 행위와 발을 딛고 설 곳이 없는 ‘무중력’이라는 상태를 결합한다.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한 채 떠돌고 있는 상태다.

규리는 이번 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붕 뜬 채 떠도는 기분’을 바라본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지만 정작 원했던 삶과 세계는 멀리 있고, 그것을 얻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결국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이러한 정서는 간결한 노랫말에서도 이어진다. 사진 속 언덕길과 나무 아래의 붉은 실루엣, 멀어지는 아침과 알 수 없는 평화 등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의미를 단정하기 어려운 이미지들이 등장하며 곡 전체에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특히 반복되는 ‘닿을 수 없는’이라는 표현은 곡의 중심 정서를 압축한다. 원하는 대상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가까워질 수 없다는 거리감이 반복되면서,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느끼는 공허함으로 확장된다.

 

흥미로운 지점은 곡이 이러한 상태를 반드시 절망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어디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고 떠도는 것을 ‘추락’이나 ‘방황’이 아닌 ‘산책’이라고 부르면서 불안정한 삶의 순간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평소 말하는 “산책 중이에요”라는 문장을 “떠도는 중이에요” 혹은 “날아다니는 중이에요”라고 바꿔도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발상이 곡의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한다.

 

‘무중력 산책’은 독립된 한 곡인 동시에 앞으로 공개될 규리의 첫 정규앨범을 연결하는 하나의 서사이기도 하다. 곡의 앞과 뒤에는 주인공이 이러한 산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계기와 이후의 이야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 어디에 도착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요구받는 시대. 규리의 ‘무중력 산책’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의 시간을 실패라고 단정하는 대신, 그저 잠시 떠돌며 걷고 있는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발을 딛고 있는 것인지 떠 있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순간, 규리는 그 상태에 ‘무중력 산책’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아직 자신의 세계에 도착하지 못한 이들에게 조용히 함께 걸어보자고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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