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음악은 평소와 조금 다른 의미로 들린다.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와 곁을 지키는 가족,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김장훈과 최연화가 노래로 잠시나마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수 김장훈과 최연화는 지난 27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G층 대강당에서 재능기부 음악회 ‘아름다운 동행’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공연으로, 10대부터 80대까지 환우와 가족, 의료진,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세대가 객석을 채웠다.
무대의 시작은 최연화가 맡았다. JTBC ‘히든싱어’ 심수봉 편에서 ‘하얼빈 심수봉’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특유의 깊은 감성과 가창력을 앞세워 관객들과 호흡했다.
‘오소서’가 공연장에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눈물을 훔치며 박수를 보내는 관객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최연화가 트로트 메들리를 이어가자 일부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병원 안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조용히 노래를 듣던 객석이 어느 순간 함께 박자를 맞추고 몸을 움직이는 공연장으로 변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김장훈은 특유의 에너지와 가창력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표곡 ‘사노라면’이 시작되자 객석에서도 자연스럽게 노래가 이어졌고, 관객들은 떼창과 박수로 화답했다.
무대가 끝날 때마다 환호와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두 가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아팠던 경험도 관객들과 나눴다.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픔을 경험했던 개인적인 기억을 꺼내며 환우들과 거리를 좁혔다.
특히 이날 공연장에는 링거를 건 상태로 객석을 찾은 환우들도 있었다. 이들을 포함한 관객들은 1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을 함께했다.
대중음악 공연은 흔히 화려한 무대와 많은 관객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음악이 가장 필요한 순간은 대형 공연장이 아니라 병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시간일 수도 있다.
이번 ‘아름다운 동행’은 음악이 반드시 거대한 무대에서만 사람과 만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노래 한 곡을 함께 부르고 잠시 웃는 시간이 치료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지만, 지친 일상에서 또 다른 힘을 얻는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좋은콘서트 최민선 대표와 샤인엔터테인먼트 이시찬 대표가 기획했다.
김장훈은 앞으로도 어려움과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한 나눔 공연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연화 역시 음악이 가진 힘을 언급하며 환우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병원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날의 음악은 단순한 공연 한 편과는 조금 달랐을지 모른다.
함께 부른 ‘사노라면’처럼, 힘든 시간을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두 번째 ‘아름다운 동행’은 그 바람을 노래로 나누는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