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을 기다린 첫 우승…김연섭, 보기 없이 완성한 ‘늦깎이 정상’

KPGA 데이비드골프 투어 17회 대회 14언더파 우승…“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다”

 

제이앤엠뉴스 | 투어프로가 된 뒤 첫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16년이었다.

김연섭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연섭은 3일부터 4일까지 충남 태안 솔라고CC 솔 코스에서 열린 ‘2026 KPGA 데이비드골프 투어 17회 대회’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128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2004년 프로에 입문하고 2010년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이후 거둔 첫 우승이다.

첫날부터 흔들림이 없었다.

김연섭은 1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보기도 허용하지 않은 채 버디 7개를 잡아 7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작부터 연속 버디…5타 차로 따돌렸다

김연섭은 최종 라운드 1번홀과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어 5번홀과 6번홀에서도 다시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9번홀과 11번홀, 15번홀에서도 한 타씩을 줄였다.

최종 결과는 14언더파 128타.

공동 2위 그룹과의 격차는 5타였다.

 

정재훈과 변영재, 케빈 전, 권오상은 각각 9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이상원은 8언더파 134타로 단독 6위를 기록했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윤경식은 통합포인트 1위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 공동 2위에 오른 정재훈이 통합포인트 2위로 뒤를 추격하고 있다.

 

우승의 비결은 화려한 한 방보다 ‘보기 없는 골프’

김연섭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강점은 안정감이었다.

그는 우승 이후 전반적으로 샷 감각이 좋았고 퍼트까지 잘 따라주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특히 티샷이 안정적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그린 적중률까지 높아진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결국 스코어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실수를 최소화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골프에서는 한 번의 화려한 샷이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수십 개 홀을 지나면서 실수를 관리해야 한다.

김연섭 역시 이번 대회에서 버디를 꾸준히 쌓으면서도 보기를 허용하지 않는 플레이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2024년 준우승, 그리고 2년 뒤 찾아온 첫 승

김연섭에게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정상까지 걸어온 시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2004년 12월 프로에 입문한 뒤 2010년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왔고 2024년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K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정상에 가까이 다가간 적은 있었지만 우승까지는 닿지 못했다.

그리고 투어프로가 된 지 16년이 흐른 2026년, 마침내 자신의 이름 옆에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김연섭은 “생애 첫 우승이라 얼떨떨하지만 첫 승을 거두게 되어 기분이 매우 좋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마지막 조에서 경쟁하며 경기를 치른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돌아봤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첫 우승 뒤 김연섭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었다.

힘든 시기에 도움을 주고 응원해준 지인들에게 감사를 전했고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아내와 두 아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말에는 선수로서의 목표와 함께 한 가족의 가장으로 살아온 시간이 담겼다.

 

프로스포츠에서 결과는 숫자로 기록된다.

우승 횟수와 상금, 순위와 스코어가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그러나 그 숫자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오랫동안 훈련하고 기다렸는지는 결과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김연섭의 첫 승 앞에 붙은 ‘16년’이라는 시간이 의미를 갖는 이유다.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희망 주고 싶다”

김연섭의 목표는 첫 우승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 KPGA 투어에서도 우승하고 선수로 활동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오랫동안 경쟁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동시에 자신의 선수 생활이 다른 선수들에게 하나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랐다.

 

포기하지 않고 운동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과 프로 동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는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주목받기 쉽다.

빠른 데뷔와 빠른 우승은 곧 재능의 증명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선수의 전성기가 같은 시기에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정상에 오르고 누군가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순간을 만난다.

그래서 김연섭의 이번 우승은 단순히 한 대회의 챔피언이 탄생했다는 기록을 넘어선다.

2010년 투어프로가 된 선수가 2026년에도 필드에 남아 경쟁했고, 결국 자신의 첫 우승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늦은 우승은 있어도 늦은 도전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

16년을 기다려 처음 정상에 오른 김연섭은 이제 자신의 다음 목표를 KPGA 투어 우승과 ‘롱런하는 선수’로 잡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았던 자신의 시간이 언젠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또 다른 선수에게 계속 도전할 이유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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