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한 번 읽은 뒤 가정의 책장에 머물러 있던 책이 새로운 독자를 찾아간다. 울주군이 주민들의 도서 기증을 지역 기업체 단체대출과 연결하면서 개인이 소장하던 책을 지역의 독서자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선순환에 나섰다.
울주군은 13일 선바위도서관에서 ‘책나눔 행복나눔’ 도서 기증데이를 개최했다. 단순히 도서관의 장서를 늘리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도서관 이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 내 기업체에 기증도서를 단체대출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주민 입장에서는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을 기증하고, 도서관은 이를 새로운 독자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연결한다. 기업체 근로자들은 도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책을 접할 기회를 얻는다. 개인의 책장에서 시작된 한 권의 책이 지역사회 안에서 다시 유통되는 구조다.
다만 모든 책을 기증받는 것은 아니다. 활용 가능성과 도서 상태를 고려해 출판된 지 5년 이내인 책을 대상으로 하며, 훼손되거나 오염 정도가 심한 책은 제외된다. 전집과 참고서, 문제집, 백과사전 등도 기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도서 기증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 참여로 연결하기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책 3권 이상을 기증한 주민 가운데 선착순 100명에게는 선바위도서관 내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가 제공된다.
꾸준히 책을 나누는 주민에게는 도서관 이용 혜택도 확대한다. 연간 30권 이상을 기증하면 군립도서관에서 한 번에 빌릴 수 있는 책이 기존 5권에서 10권으로 늘어난다. 책을 많이 기증한 주민이 다시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기증과 독서 활동을 연결한 셈이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도서 기증의 최종 목적지를 지역 기업체까지 확장했다는 점이다. 공공도서관은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근무시간이나 이동거리 등 현실적인 여건에 따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도 존재한다. 울주군은 기증받은 책을 단체대출 서비스에 활용함으로써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 중심에서 책을 이용자 가까이 전달하는 방식으로 독서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이날 이순걸 울주군수도 ‘AI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비롯한 책 3권을 직접 기증하며 행사에 참여했다.
이 군수는 “이번 행사를 통해 가정에서 잠자고 있던 책들이 지역 기업체에 대출돼 도서 자원의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울주군민과 기업체가 책을 통해 소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책나눔 행복나눔’ 도서 기증데이는 이날 선바위도서관뿐 아니라 옹기종기 도서관과 천상도서관에서도 함께 진행됐다.
책 한 권의 활용 가치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개인에게 역할을 다한 책을 다시 지역사회로 돌려보내고, 이를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사람에게 연결하는 울주군의 시도가 단순한 기증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지역 독서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