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연 한 번 보는데 20만원 시대…콘서트 티켓은 왜 비싸졌을까

대관료·인건비·무대 제작비부터 팬덤 소비까지…티켓 가격 뒤에 숨은 공연산업의 구조

 

제이앤엠뉴스 |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 예매창을 열었다가 가격을 보고 망설이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과거 10만원 안팎이었던 대형 콘서트의 주요 좌석 가격은 어느새 1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왔고, 공연에 따라서는 2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티켓만 구매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공연장이 거주지역과 멀다면 교통비와 숙박비가 추가되고, MD 상품이나 식비까지 포함하면 한 번의 공연 관람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콘서트 티켓은 왜 이렇게 비싸진 것일까. 제이앤엠뉴스는 최근 공연시장의 변화와 티켓 가격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봤다.

 

Q. 실제로 콘서트 티켓 가격이 과거보다 부담스러워졌다고 볼 수 있나.

관객이 체감하는 부담은 분명 커졌다. 특히 대형 가수나 아이돌 공연에서는 좋은 좌석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티켓 가격만 따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지방에서 수도권 공연을 관람한다면 KTX나 고속버스 등 교통비가 발생하고 공연 시간에 따라 숙박까지 필요하다. 여기에 식비와 굿즈 구매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실제 공연 관람에 들어가는 총비용은 티켓 가격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

 

Q. 공연 제작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나.

공연산업에서 가격 상승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 제작비다.

대형 콘서트는 단순히 가수가 무대에 올라 노래하는 행사가 아니다. 공연장 대관부터 무대 설치, 음향과 조명, LED 영상, 특수효과, 밴드와 댄서, 경호와 안전관리, 현장 운영인력 등 상당한 규모의 인력과 장비가 필요하다.

관객의 기대 수준도 높아졌다. 대형 LED와 화려한 무대장치, 리프트와 특수효과 등 이전보다 복잡한 연출이 사용되면서 공연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Q. 그렇다면 티켓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제작비가 증가하면 티켓 가격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수밖에 없지만, 관객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는 한계가 있다.

공연의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결국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부 관객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음악 공연이 문화생활의 하나라는 점을 생각하면 접근성 문제도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

 

Q. 같은 공연에서도 좌석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진 이유는 무엇인가.

공연시장에서도 좌석의 위치와 제공되는 경험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무대와 가까운 좌석이나 시야가 좋은 좌석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일부 공연에서는 사운드체크 관람이나 전용 상품 등 추가 혜택을 결합한 좌석 상품을 운영하기도 한다.

공급이 한정된 상황에서 좋은 좌석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가격 구조에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등급이 지나치게 세분화되거나 좋은 좌석이 사실상 고가 상품에 집중될 경우 관객 사이에서는 공연 경험 자체가 가격에 따라 지나치게 차등화된다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Q. 암표 문제도 티켓 가격과 관계가 있을까.

직접적인 제작 원가는 아니지만 공연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가격을 왜곡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인기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경우가 많고, 이후 정상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의 재판매 티켓이 등장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현상이 발생한다. 제작사가 정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도 티켓이 거래된다면 시장에는 ‘이 공연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소비자가 존재한다’는 신호가 나타난다.

결국 암표시장의 높은 가격은 장기적으로 공연 티켓의 공식 가격 정책에도 고민거리를 던진다.

 

Q. 팬덤 중심의 시장 구조도 영향을 주나.

영향을 떼어놓기 어렵다.

과거의 공연이 대중적인 히트곡을 가진 가수가 폭넓은 관객을 모으는 형태였다면, 현재는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티스트가 공연시장에서 높은 구매력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팬에게 콘서트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장소가 아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험이며, 팬덤 활동의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공연이 음악 감상을 넘어 하나의 경험 상품으로 변화하면서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 역시 달라지고 있다.

 

Q. 스트리밍 시대가 오히려 공연의 가치를 높였다고 볼 수도 있나.

그런 측면도 있다.

음원을 듣는 비용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많은 음악을 언제든 들을 수 있다.

반대로 공연은 복제할 수 없다.

같은 아티스트가 같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그날의 무대와 관객의 반응, 현장의 분위기는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똑같이 경험할 수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 음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역설적으로 오프라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의 희소성이 커지는 것이다.

 

Q. 앞으로 공연 티켓 가격은 계속 올라갈까.

무조건적인 상승이 지속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가면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공연산업에는 제작자의 수익성과 관객의 접근성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존재한다.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제작비가 필요하지만 티켓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좁아진다. 반대로 가격을 억제하는 데만 집중하면 제작사가 높은 수준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앞으로의 공연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비싸다’와 ‘싸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지불한 가격만큼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다.

스트리밍으로 거의 모든 음악을 손쉽게 들을 수 있는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공연장을 찾는다. 화면과 이어폰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현장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특별한 경험에 붙는 가격표가 계속 높아진다면 또 다른 질문이 남는다.

 

좋아하는 가수를 직접 만나는 경험은 어디까지 비싸져도 괜찮을까.

공연산업이 성장할수록 제작 규모뿐 아니라 그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의 부담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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