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16일 전면파업 예고…지하철 막차 2시간 연장·무료 셔틀 투입

하루 380만 명 이동하는 버스 멈출 가능성…서울시, 등교시간 조정·재택근무까지 요청하며 ‘출근 대책’ 확대

 

제이앤엠뉴스 | 서울 시내버스가 멈출 가능성에 대비해 지하철 운행을 늘리고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하는 비상수송대책이 가동될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대응은 대체 교통수단을 늘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교의 등교시간과 직장인의 근무 방식까지 조정하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서울시는 15일 오전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내버스 노조가 예고한 전면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을 점검했다.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시내버스 노조는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 시내버스의 하루 이용객은 약 38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주거지역이나 버스를 이용해 지하철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시민들에게 시내버스 운행 중단은 곧 출퇴근 경로 전체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보다 대체 수송 규모를 확대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료 셔틀버스다.

 

그동안 시내버스 파업 시 무료 셔틀은 주로 자치구 단위에서 운영됐지만, 이번에는 서울시가 주요 간선도로에 전세버스를 직접 투입한다. 자치구의 대체 수송망과 서울시가 운영하는 간선축 셔틀을 함께 가동해 버스 운행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지하철도 사실상 비상운행 체제로 전환된다.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를 늘리고 막차 연장 운행 시간도 기존 비상대책보다 확대한다. 막차 연장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려 버스에서 지하철로 이동 수요가 몰릴 경우에 대비한다.

하지만 버스 이용객 수백만 명을 지하철과 전세버스만으로 완전히 흡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서울시가 이번 대책에서 교통수단 자체뿐 아니라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함께 꺼낸 이유다.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에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교육 당국에는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을 조정하도록 협조를 요청한다.

민간기업에도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활용을 독려한다.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 기관을 통해 기업 참여를 유도해 특정 시간에 집중되는 출근 수요 자체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결국 버스가 멈췄을 때 더 많은 지하철을 운행하는 것만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같은 시간에 이동하지 않도록 만드는 방식까지 비상수송대책에 포함된 셈이다.

외국인을 위한 교통 안내도 강화한다.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 갑작스러운 버스 운행 중단 시 대체 이동수단을 찾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 가능성에서 특히 우려되는 것은 교통수단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민들이다.

지하철역이 가까운 지역에서는 버스 대신 철도를 선택할 수 있지만, 지하철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버스가 사실상 생활권과 철도망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도 평소 이용하던 버스 노선의 중단은 단순한 불편 이상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대체 교통수단이 마련되더라도 기존 버스 정류장과 승하차 위치, 이동 경로가 달라지면 실제 이용에는 또 다른 장벽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파업 여부와 대체 교통수단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을 통한 노선 정보 안내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과 경제단체 등 관계 기관과도 협력해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대의 혼란을 줄이는 데 집중한다.

 

서울에서는 올해 1월에도 시내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이 출퇴근길 불편을 겪었다.

불과 수개월 만에 다시 전면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사 협상의 결과뿐 아니라 시민의 필수 이동수단이 반복적으로 멈출 가능성에 놓이는 구조에 대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대중교통은 노사관계가 존재하는 사업장이면서 동시에 수백만 시민의 일상과 연결된 공공서비스라는 두 가지 성격을 동시에 가진다.

 

노동자의 정당한 교섭권이 보장돼야 하는 것과 별개로, 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행 중단의 부담이 시민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안정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 역시 행정의 역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시내버스 노사가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아침 서울 시민들이 평소처럼 버스를 탈 수 있을지는 결국 막판 노사 협상에 달렸다.

그러나 파업 여부와 별개로 이번 상황은 하루 380만 명이 의존하는 버스가 멈췄을 때 서울의 이동 체계가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다시 보여준다.

 

서울시가 마련한 지하철 증회와 무료 셔틀, 출근·등교시간 분산 대책이 실제 파업 상황에서도 시민의 이동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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