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회원제 클럽’을 더했다…강남 하이엔드 주거시설이 파는 것은 무엇인가

‘더갤러리832’ 최상층 멤버십 클럽 완공…주거 넘어 사교·자산관리·문화 프로그램 결합한 고급주거 경쟁

 

 

 

제이앤엠뉴스 | 고급 주거시설의 경쟁이 집의 면적과 마감재를 넘어 입주 이후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강남대로에 들어선 하이엔드 주거시설 ‘더갤러리832’가 최상층에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 ‘더 프리비 하우스’를 마련하면서 주거와 사교, 문화생활, 자산관리 서비스를 하나의 공간에 결합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과거 고급 주거상품의 차별화 요소가 입지와 조망, 넓은 면적, 고급 마감재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와 컨시어지, 문화 프로그램처럼 ‘거주 이후의 경험’을 상품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더갤러리832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집 위에 들어선 ‘회원제 클럽’

더갤러리832 최상층인 36~37층에는 멤버십 클럽 ‘더 프리비 하우스’가 조성됐다.

사업자 측에 따르면 클럽의 콘셉트는 영국 헨리 8세 시대 햄튼코트 궁전의 ‘프리비 가든’에서 착안했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는 프라이빗 멤버스 클럽의 방식을 주거시설에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36층에는 멤버스 라운지와 다이닝 공간 등이 마련됐고, 37층에는 실내 바와 야외 테라스가 들어섰다.

132m 높이의 야외 인피니티 풀과 루프탑 공간도 구성했다.

단순한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과 달리 식음료와 문화, 사교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회원제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러한 시설이 강조되는 배경에는 고급 주거상품을 바라보는 소비 방식의 변화가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 사이에서 건물 내부의 물리적인 차별화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워지면서 입주민에게 어떤 생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부터 자산관리까지…커뮤니티의 역할이 달라진다

입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일반적인 주거 커뮤니티의 범위를 넘어선다.

사업자 측은 와인·위스키 테이스팅을 비롯해 아트 컬렉팅 세미나, 자산관리 포럼,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멤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주거시설 안에 금융 서비스까지 결합한다는 점이다.

더갤러리832 측은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카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멤버십 클럽을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과 증권뿐 아니라 세무·법률·부동산 등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주거시설의 부대서비스가 헬스장이나 라운지 같은 시설 제공을 넘어 입주민의 자산과 생활 전반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이다.

 

고급주택에서 ‘커뮤니티’가 상품이 되는 이유

고급 주거시장에서 프라이빗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편의시설을 늘리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범위를 제한하고 그 안에서 비즈니스와 사교, 문화 경험을 공유하도록 설계한다는 점에서 ‘누구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가’ 자체가 상품의 일부가 된다.

 

호텔의 라운지와 회원제 사교클럽, 주거시설의 커뮤니티가 서로 닮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 개발사업자 입장에서는 건물이라는 물리적인 상품을 한 번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주 이후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당 공간의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실제 거주 만족도로 이어지는지, 멤버십 운영 방식과 비용이 지속 가능한지 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화려한 시설의 존재와 실제 이용 가치는 반드시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6.2m 복층 구조…주거 공간에서도 ‘분리’ 강조

주거 공간 역시 프라이버시를 주요 설계 요소로 내세웠다.

사업자 측 설명에 따르면 더갤러리832는 6.2m 높이의 복층 듀플렉스 구조와 개별 테라스를 적용했으며, 1층과 2층의 동선을 분리했다.

한 공간 안에서도 생활 영역을 구분하면서 주거와 업무 등 서로 다른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사업자 측은 총 179세대가 앞선 분양 과정에서 계약됐으며, 최근 ‘2026-2027 아시아태평양 부동산 어워즈’에서 건축·개발·마케팅 관련 부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클럽 완공 등을 계기로 일부 세대에 대한 분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집’의 기준은 어디까지 넓어질까

더갤러리832의 사례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특정 건물의 시설 규모 자체보다 고급 주거상품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가다.

집은 오랫동안 위치와 면적, 가격으로 평가돼 왔다.

여기에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이 더해졌고, 최근에는 호텔식 서비스와 문화 프로그램, 네트워킹, 자산관리까지 주거상품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결국 개발사가 판매하려는 것도 단순한 주거 면적에서 특정한 생활방식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의 성패는 시설을 얼마나 화려하게 만들었는지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멤버십 클럽과 프로그램이 실제로 지속해서 운영되는지, 입주민이 체감할 만큼 이용되는지, 유지·운영 비용과 서비스 수준 사이에 균형이 만들어지는지가 중요하다.

 

고급 주거시장에서 건물의 하드웨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온 이후에는 결국 ‘입주한 다음 무엇을 경험할 수 있는가’가 또 하나의 상품이 되고 있다.

더갤러리832의 최상층에 들어선 회원제 클럽 역시 이러한 고급 주거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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