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우가 말하는 사랑의 다른 답…운명은 ‘찾는 것’이 아니라 ‘되어주는 것’

신곡 ‘운명이 되어주는 거야’…완벽한 인연을 기다리는 대신 서로의 곁을 선택하는 사랑을 노래하다

 

제이앤엠뉴스 | 사랑을 시작하면 사람들은 종종 운명을 묻는다.

지금 만난 사람이 정말 나와 오래 함께할 사람인지, 우연처럼 시작된 만남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랑 노래에서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던 두 사람이 마침내 서로를 발견하는 이야기로 등장한다.

 

택우의 신곡 ‘운명이 되어주는 거야’는 이 익숙한 생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운명적인 사람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운명이 되어가는 것이 사랑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사람이 내 운명일까’라는 질문

사랑의 시작에는 확신보다 질문이 많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 수 없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앞으로도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운명이 되어주는 거야’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출발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며 꿈을 꾸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맑고 평온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감정이 흔들리고 서로가 멀어지는 순간도 찾아온다.

이러한 모습은 오히려 현실의 관계와 닮았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는 두 사람이 만나 아무런 갈등 없이 이어지는 사랑보다 서로의 다른 모습과 불안정함을 경험하면서도 다시 상대를 선택하는 과정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래는 여기에서 하나의 답을 내놓는다.

사랑은 운명을 찾는 일이 아니라 운명이 되어주는 일이라고.

 

운명에서 ‘선택’으로

이 한 문장은 곡 전체의 의미를 바꾼다.

운명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의 주체는 정해진 상대를 발견하는 사람이 된다.

어딘가에 나와 완벽하게 맞는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사랑이 완성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운명이 ‘되어주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상대의 마음이 아플 때 함께 아파하고, 길을 잃었을 때 곁에 남아주며, 세상이 친절하지 않은 순간에도 손을 놓지 않는 행동이 관계를 만들어간다.

운명은 두 사람이 만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답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 쌓인 뒤 만들어지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이 노래가 말하는 사랑에는 낭만적인 표현과 함께 의지가 존재한다.

좋은 순간에 함께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려운 순간에도 상대의 편이 되어주겠다는 선택이다.

 

상대의 눈물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

곡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이미지 가운데 하나는 ‘눈물’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이 반짝이는 순간 상대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 사이의 거리가 좁아진다.

사랑은 결국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는 경험이기도 하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 함께 기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상대가 힘들어할 때 그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곁에 머무르는 것은 다른 문제다.

‘운명이 되어주는 거야’는 사랑의 증거를 거창한 사건에서 찾지 않는다.

상대가 헤매고 있을 때 옆에 있는 것, 세상이 상냥하지 않을 때 손을 잡는 것처럼 작은 행동을 통해 관계의 의미를 보여준다.

 

완벽한 세상이 아니라 ‘둘이 있는 세상’

흥미로운 점은 노래 속 세상이 특별히 아름답게 묘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변의 누구도 상냥하지 않을 수 있고 세상의 모든 것과 멀어지는 상황까지 상상한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춤추고, 입을 맞추고, 노래한다.

 

사랑 때문에 세상이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서도 함께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차이는 작지만 크다.

현실을 지워버리는 사랑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관계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봐 줬던 순간’에서 시작된 관계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반드시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봐 줬다고 느끼는 순간 관계가 특별해지기도 한다.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보고, 내 감정을 이해하고,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주는 경험이다.

‘운명이 되어주는 거야’ 역시 관계의 출발점을 그런 순간에서 찾는다.

 

처음부터 운명이었기 때문에 알아본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본 순간부터 두 사람의 운명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결국 곡의 처음과 마지막 사이에서 ‘운명’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달라진다.

처음에는 ‘이 사람이 내 운명일까’라는 질문이었다면, 마지막에는 굳이 그 답을 확인할 필요가 없어진다.

함께하면서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운명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사랑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가운데 하나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데서 나온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평생 함께할 사람인지 누구도 미리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람은 운명이라는 단어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서 확신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택우의 ‘운명이 되어주는 거야’는 그 질문의 방향을 바꾼다.

‘이 사람이 내 운명인가’를 계속 확인하는 대신 ‘나는 이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줄 것인가’를 묻는다.

운명에 대한 상당히 낭만적인 노래이면서도, 역설적으로 운명론에서 한 발 떨어져 있는 이유다.

사랑을 미리 정해진 결과가 아니라 두 사람이 계속 만들어가는 관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랫동안 함께한 두 사람이 서로를 ‘운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수많은 선택과 화해, 기다림과 시간이 쌓인 뒤 돌아보니 어느새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있었을 수도 있다.

 

택우는 그 과정을 짧은 문장 하나에 담았다.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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