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연이 노래한 패자의 다음 경기…E7WC 2026 테마곡 ‘Revive’

‘This is not the ending’…우승보다 다시 일어서는 순간에 주목한 ‘에픽세븐’ e스포츠의 새로운 응원가

 

제이앤엠뉴스 | 스포츠에는 언제나 승자보다 패자가 많다.

단 하나의 트로피를 놓고 수많은 선수가 경쟁한다면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사람은 결국 한 명뿐이다. 나머지는 패배를 경험하고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모바일 턴제 RPG ‘에픽세븐’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에픽세븐 월드 챔피언십(E7WC 2026)’이 가수 손승연과 함께 공식 테마곡 ‘Revive’를 선보였다.

제목 그대로 다시 살아나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을 노래한 곡이다.

2021년 시작된 E7WC에서는 매년 세계 각지의 이용자들이 우승을 놓고 경쟁해왔다. 누군가는 정상에 올랐지만 더 많은 참가자는 그 과정에서 탈락했다.

 

‘Revive’가 바라보는 지점은 바로 그다음이다.

패배를 이야기의 끝으로 놓는 대신 다시 도전하기 위해 일어서는 순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는다.

가사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들리도록 외치고, 지금까지 얻은 상처 역시 헛되지 않았다고 선언한다. 거울 속 자신을 다시 바라보며 이제 자신의 차례라고 말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특히 곡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This is not the ending.”

지금의 패배가 마지막은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게임이나 스포츠 대회의 테마곡은 승리와 영웅, 정상에 오르는 순간을 강조한다. 강한 비트와 웅장한 사운드 역시 결승전을 향한 긴장과 승자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 경쟁을 지속시키는 것은 우승의 순간만은 아니다.

 

패배한 선수가 다시 참가하고, 이전보다 높은 곳을 목표로 도전하면서 대회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지난해 패배했던 선수가 올해 다시 등장한다면 과거의 패배 역시 새로운 경기의 서사가 된다.

‘Revive’는 이 구조를 음악으로 옮긴다.

 

곡에서 반복되는 ‘상처’는 단순히 아픈 기억으로 남지 않는다. 실패를 경험했다는 증거인 동시에 다시 일어설 이유가 된다.

침묵을 자신의 왕관처럼 쓰고 있던 사람이 그것을 불태우고 다시 자신의 이름을 외친다는 이미지 역시 인상적이다. 패배 이후 스스로를 숨겼던 사람이 다시 경쟁의 무대로 돌아오는 과정과 맞닿는다.

손승연의 보컬은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강한 성량과 고음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보컬리스트인 만큼, 후렴에서 반복되는 ‘Revive’는 개인적인 독백보다 경기장을 향해 외치는 구호에 가까운 에너지를 만든다.

한국어와 영어가 교차하는 구성 역시 글로벌 대회를 전제로 한 곡의 성격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구체적인 승리를 축하하기보다 실패와 재도전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중심에 놓으면서 국가와 언어가 다른 참가자와 이용자도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OST의 역할 역시 달라지고 있다.

과거 게임 음악이 플레이 과정에서 세계관과 장면의 분위기를 만드는 배경음악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게임 밖에서도 독립적인 음악 콘텐츠로 소비되는 경우가 늘었다. 특히 e스포츠에서는 테마곡과 영상, 선수들의 이야기를 결합해 대회 자체의 정체성을 만드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경기를 단순한 승패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선수가 입장하고 경기가 시작되며 마지막 우승자가 결정되는 과정에 음악이 더해지면 대회는 하나의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공연과 콘텐츠의 성격까지 갖게 된다.

‘Revive’ 역시 E7WC 2026을 위한 공식 테마곡인 동시에 대회가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는지를 압축한 음악이라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을 반드시 챔피언으로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늘 패배한 참가자 역시 다시 돌아올 수 있고, 지난 대회에서 멈췄던 선수도 새로운 시즌에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Revive’가 말하는 ‘Hero in the mirror’의 영웅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누군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시 도전하기로 결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게임 화면에서는 승리와 패배가 명확하게 나뉜다. 한쪽에는 승리가 표시되고 다른 쪽에는 패배가 남는다.

하지만 선수의 이야기는 그 화면에서 반드시 끝나지 않는다.

 

패배가 엔딩이 아니라면 다음 경기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손승연의 ‘Revive’가 E7WC 2026의 출발점에서 외치는 메시지도 결국 그 한 문장으로 모인다.

다시 눈을 뜰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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