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가 17년 만에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신작 ‘하트 오브 더 비스트(Heart of the Beast)’와 함께였고, 그의 곁에는 2022년부터 교제를 이어온 이네스 드 라몬이 있었다.
브래드 피트와 이네스 드 라몬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에서 열린 제74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하트 오브 더 비스트’ 상영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두 사람이 레드카펫에서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면서 현지 취재진의 카메라도 집중됐다.
이날 피트는 먼저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한 뒤 드 라몬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1963년생인 피트와 30대인 드 라몬은 상당한 나이 차이로도 관심을 받아왔다. 두 사람은 2022년 교제 사실이 알려진 이후 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공식 행사에서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산세바스티안 방문에서 피트가 이야기한 또 하나의 특별한 파트너는 사람이 아니었다.
신작 ‘하트 오브 더 비스트’에서 그의 생존을 함께하는 군견 ‘오딘’이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한 ‘하트 오브 더 비스트’는 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알래스카 황야에 고립된 특수부대 출신 장교 제임스 벨몬트와 군견 오딘이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어드벤처 스릴러다.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공식 선정작 가운데 비경쟁 부문으로 상영됐으며 피트와 함께 J.K. 시몬스, 안나 램비 등이 출연한다.
피트는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실제 오딘을 연기한 개와 함께 촬영했던 경험에 상당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촬영 과정에서 대본에 정해져 있지 않은 행동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었고, 제작진은 이를 억지로 통제하기보다 카메라와 배우가 따라가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피트는 오딘을 연기한 개와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촬영 경험을 ‘감동적’이었다는 취지로 회상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이나 클로즈업에서 드러난 표정이 자신에게도 감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동물과 함께하는 촬영은 사람끼리의 연기와는 다르다.
배우는 대본에 따라 같은 동작과 대사를 반복할 수 있지만 동물의 행동을 매 순간 동일하게 재현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장면 안에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해진다.
‘하트 오브 더 비스트’에서도 제작진은 이런 특성을 영화의 일부로 활용했다.
피트는 촬영 중 자신이 배우와 조련사의 역할을 오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개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간식을 활용해야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런 촬영 방식은 영화의 이야기와도 맞닿는다.
‘하트 오브 더 비스트’는 표면적으로는 알래스카의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는 생존극이지만 중심에는 인간과 개의 관계가 놓여 있다.
피트 역시 작품을 단순한 생존 이야기보다 두 존재 사이의 유대를 다룬 이야기로 바라봤다.
이번 영화는 피트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재회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2014년 전쟁영화 ‘퓨리(Fury)’에서 함께 작업했다. 12년 만에 다시 만난 이번 작품에서는 전쟁터가 아닌 알래스카 황야를 배경으로 인간과 군견의 생존을 그렸다.
피트에게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역시 오랜만의 귀환이다.
그는 200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을 알리기 위해 영화제를 방문했고, 이번 ‘하트 오브 더 비스트’를 통해 17년 만에 다시 산세바스티안을 찾았다.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피트의 위치도 달라졌다.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 배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제작사 플랜B를 통해 제작에도 참여했다.
레드카펫에서는 오랜 연인 이네스 드 라몬이 그의 곁을 지켰고, 영화 안에서는 군견 오딘이 또 다른 파트너가 됐다.
화려한 영화제의 레드카펫과 알래스카 황야의 생존극은 전혀 다른 풍경이지만, 이번 산세바스티안에서 공개된 브래드 피트의 두 장면에는 묘하게 같은 단어가 남는다.
결국 ‘하트 오브 더 비스트’가 이야기하는 것도, 이날 레드카펫에서 사람들이 주목한 것도 누군가의 곁에 함께 서 있는 ‘관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