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부터일까.
처음 만난 순간일 수도 있고, 마음을 고백한 날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별것 아닌 말에 오래 웃었던 순간이나 헤어진 뒤 조금 전 함께했던 장면을 다시 떠올리는 것에서 사랑이 먼저 시작되기도 한다.
은별의 ‘너를 만나러’는 바로 그 시간을 노래한다.
이 곡에서 사랑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거대한 사건이 아니다. 처음에는 함께 있는 것이 그저 좋았고, 어느 순간 상대가 조금씩 궁금해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하루’라는 시간의 사용이다.
평소라면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갔을 하루가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진다. 오늘 만나고 헤어졌는데도 방금 전의 시간을 다시 생각하고, 아직 오지 않은 다음 만남까지 기다리게 된다.
그래서 제목인 ‘너를 만나러’는 단순히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장면보다 조금 넓게 읽힌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지나면 다시 너를 만날 수 있고, 그렇게 하루씩 함께 보내다 보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두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곡의 앞부분에서는 ‘내일의 우리’가 조금 달라질 수 있을지를 묻는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 질문도 조금씩 변한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었던 ‘우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지고, 서로에게 익숙해진다. 아무 일 없이 흘러가던 일상에도 상대방의 존재가 하나둘 자리를 차지한다.
사랑을 특별한 사건보다 반복되는 일상의 변화로 바라본다는 점이 ‘너를 만나러’의 특징이다.
처음부터 운명이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거대한 약속도 없다.
대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 기대한다.
서로 달랐던 두 사람이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조금씩 닮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다음을 기다리는 마음이 곡 전체를 이끈다.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는 “내일의 우린 더 나아질 거야”라는 메시지도 그래서 자연스럽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바꿔놓는다는 확신보다는 오늘보다 내일의 우리가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에 가깝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평범했던 하루에도 목적지가 생긴다.
오늘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가 다음 만남이 되고, 별일 없던 하루에도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생긴다.
은별의 ‘너를 만나러’가 그리는 사랑도 그렇게 시작된다.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어느새 다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 어쩌면 사랑이 시작됐다는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변화는 바로 그것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