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지, 사무실 복도에서 자꾸 누군가를 찾는다…‘Think of you’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두 번째 OST…칸막이와 복도를 오가는 시선으로 그려낸 호감과 집착 사이

 

제이앤엠뉴스 |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평범했던 공간도 달라진다.

매일 지나던 복도에서 괜히 그 사람을 찾게 되고, 멀리서 누군가 지나가기만 해도 시선이 향한다. 상대방 역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는 별것 아니었던 눈맞춤에도 의미가 생긴다.

 

그런데 그 장소가 회사라면 이야기는 조금 복잡해진다.

장예지가 부른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OST Part 2 ‘Think of you’는 바로 그 미묘한 공간에 들어간다.

노래의 무대는 화려한 거리도, 연인의 추억이 남은 장소도 아니다.

 

사무실이다.

칸막이로 나뉜 업무공간과 사람들이 오가는 복도처럼 직장인에게 너무 익숙한 장소가 누군가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공간으로 변한다.

가사 속 화자는 복도에서 상대를 찾는다.

상대가 자신을 돌아본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만큼 상대 역시 자신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처음에는 직장 안에서 시작된 은밀한 호감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래를 따라갈수록 분위기는 조금씩 묘해진다.

원할 때 상대를 가질 수 없고, 보고 싶을 때 볼 수도 없다. 그래서 계속 복도를 살핀다.

여기에 자신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는 뉘앙스의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감정은 단순한 설렘에서 집착에 가까운 긴장으로 이동한다.

‘Think of you’가 흥미로운 지점도 여기에 있다.

 

상대를 생각한다는 말은 일반적인 사랑 노래에서 익숙한 표현이다. 하지만 이 곡은 그 감정을 따뜻한 그리움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계속 찾고 바라보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좋아한다’와 ‘집착한다’ 사이의 애매한 선을 만들어낸다.

특히 사무실이라는 공간은 이러한 감정을 더욱 불편하면서도 흥미롭게 만든다.

 

직장은 사람들이 매일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곳이다. 서로의 자리가 어디인지 알고 출근과 퇴근, 회의와 휴식처럼 일정한 생활 패턴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겼을 때 우연한 만남과 의도적인 기다림의 경계가 흐려지기 쉬운 공간이기도 하다.

곡은 이러한 사무실의 폐쇄성과 반복성을 음악적인 긴장으로 활용한다.

 

같은 문장과 상황이 반복되는 구성 역시 누군가를 계속 떠올리는 화자의 심리와 맞물린다. 생각을 멈추려고 해도 다시 같은 사람에게 돌아오는 일종의 순환처럼 들린다.

‘Think of you’는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음악을 맡은 달파란 음악감독과 장예지가 함께 작업했다.

 

달파란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작품의 분위기를 음악으로 구축해온 음악감독이다. 이번 곡에서도 일반적인 로맨스 OST의 감성보다 작품 속 상황과 인물 사이에 흐르는 긴장을 음악으로 확장하는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장예지의 보컬 역시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기보다 곡이 가진 묘한 거리감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 노래는 드라마 밖에서 들었을 때와 극 중 장면에 놓였을 때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OST의 역할은 반드시 등장인물의 감정을 직접 설명하는 데만 있지 않다.

때로는 화면에서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감정을 먼저 암시하거나, 평범하게 보였던 장면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꾸기도 한다.

 

‘Think of you’가 선택한 방식은 후자에 가깝다.

사무실 복도에서 누군가를 바라보는 일.

그것만 놓고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순간이다.

하지만 같은 시선이 반복되고 상대 역시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누군가를 계속 생각하는 것은 사랑의 시작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선이 어디까지 따라가느냐에 따라 설렘은 어느 순간 긴장이 될 수도 있다.

장예지의 ‘Think of you’는 그 경계에서 사무실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공간을 조금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OS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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