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아시안게임에서는 모두 같은 태극마크를 달지만,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이 돌아가는 곳은 서로 다르다.
누군가는 프로팀으로, 누군가는 기업팀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적지 않은 선수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으로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낸 서울시청 선수들도 그렇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울시청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은 1일 기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9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가장 먼저 금빛 소식을 전한 종목 가운데 하나는 여자 핸드볼이었다.
서울시청 소속 우빛나·조은빈·정진희가 포함된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기록했다.
일본과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도 27대23으로 승리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펜싱에서는 전하영이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희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심소은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도 서울시청 소속 선수들의 메달이 이어졌다.
이도현이 은메달을, 정지민과 서채현이 각각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해당 종목에 출전한 서울시청 선수 3명이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이클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민경호와 이진구가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박도영이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성적까지 합하면 서울시청 선수단의 1일 기준 메달은 금 2개, 은 3개, 동 4개로 모두 9개다.
이들의 소속인 서울시청 직장운동경기부는 현재 23종목 25개 팀, 선수와 지도자 189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직장운동경기부는 프로리그가 존재하지 않거나 프로팀만으로 선수 생태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종목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가대표라고 해도 1년 내내 국제대회만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에게는 매일 훈련할 장소와 지도자, 급여와 대회 출전비 등 안정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기반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기업 등이 운영하는 실업팀이 그 기반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도 선수들의 최저연봉을 서울시 생활임금 이상으로 보장하고 우수선수에게는 별도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우수선수 지원 규모는 최대 1억 원이며 민간 후원 연계도 진행한다.
지원은 현역 생활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학과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고 시민·학생을 대상으로 한 재능나눔 활동을 통해 은퇴 이후 지도자나 체육행정 분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쌓도록 돕고 있다.
선수에게 은퇴 이후의 문제는 경기력 못지않게 현실적이다.
프로스포츠처럼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종목에서는 선수생활 동안 충분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기 어렵고, 은퇴 시기도 일반적인 직장인보다 빠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장운동경기부의 역할을 평가할 때도 국제대회 메달 숫자만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얼마나 많은 우수선수를 영입했는지뿐 아니라 선수가 안정적으로 운동을 지속할 환경을 제공하는지, 부상과 재활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은퇴 이후 사회 진출까지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함께 중요하다.
이번 아시안게임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자축구에서는 서울시청 소속 김민지와 강태경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고,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이미 메달을 획득한 이도현과 서채현이 리드 종목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사이클 민경호의 추가 경기도 예정돼 있어 서울시청 선수단의 최종 메달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축전을 보내 대한민국과 서울의 위상을 높인 데 감사를 전하고 향후 국제무대에서의 활약을 응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이 열리면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태극마크와 메달에 집중된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몇 분 동안 펼쳐지는 경기를 위해 선수는 대회가 없는 수년의 시간에도 훈련해야 한다.
메달은 국가대표로 따지만, 그 메달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선수에게 돌아가 훈련할 팀이 필요하다.
아이치·나고야에서 서울시청 선수들이 따낸 9개의 메달은 선수 개인과 국가대표팀의 성과인 동시에,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는 시간에도 국내 엘리트 종목을 유지하는 직장운동경기부의 역할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