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하루에 들어오는 섭외 전화만 100통, 일주일 스케줄은 40개.
지금의 숫자만 보면 바쁜 걸그룹의 일상처럼 보이지만 리센느에게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무대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에서는 이서진과 김광규가 리센느의 일일 매니저로 나서 하루 일정을 함께했다.
이날 방송은 분당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바쁜 스케줄을 이동하던 중 리센느 멤버 원이는 데뷔 초기 이야기를 꺼냈다.
작은 회사에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시작했고 대표가 멤버들을 한 명씩 모아 팀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데뷔 전 생각했던 가수의 현실과 실제 데뷔 이후의 모습에는 차이가 있었다.
원이는 데뷔하면 당연히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노래를 발표하고도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무대를 찾아 초등학교 운동회 행사에 참석하고 주민센터 앞에서도 노래했다.
아이돌에게 ‘데뷔’라는 단어는 흔히 출발선처럼 표현된다.
하지만 음원을 발표하고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는 사실만으로 방송 출연이나 공연 기회까지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대형 기획사의 자본과 홍보망을 갖추지 못한 신인에게는 자신의 노래를 대중에게 한 번 들려줄 기회 자체가 경쟁이 될 수 있다.
그런 시간을 지나 현재 리센느는 하루 100통의 섭외 전화를 받고 일주일에 40개의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그래서 김광규의 표현은 이날 리센느의 이야기를 압축한다.
그는 흔히 성공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사용하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리센느는 물이 들어오기 전부터 계속 노를 젓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가 찾아온 뒤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무도 알아보지 않을 때부터 움직이고 있었고 뒤늦게 그곳에 물이 들어왔다는 의미다.
이서진의 조언은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아직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멤버 메이의 이야기를 들은 그는 정산을 받기 시작하면 돈을 차곡차곡 모으라고 당부했다.
투자에 섣불리 손대지 말고 수입이 생기더라도 허투루 쓰지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원이 “정말 돈이 다일까요?”라고 묻자 이서진은 주저하지 않고 “돈이 다야”라고 답했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도 따라온다는 특유의 단호한 답변이었다.
농담처럼 들릴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이제 막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신인에게는 수입 관리가 현실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돌의 수입은 일반적인 직장인의 월급처럼 일정하지 않고 활동 시기와 계약조건, 비용 정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서진은 일정이 끝날 무렵에는 인감도장을 함부로 찍거나 인감증명서를 쉽게 발급해줘서는 안 된다는 조언까지 덧붙였다.
연예계 선배가 후배에게 건네는 화려한 성공 비결이라기보다는 이제 막 경제활동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젊은 멤버들에게 전하는 생활 조언에 가까웠다.
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리센느가 바닥에서부터 올라가는 과정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리센느의 이야기가 보여준 것은 성공 이후의 화려한 일정만은 아니다.
주민센터 앞 작은 무대와 초등학교 운동회,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고 그 뒤에 하루 100통의 섭외 전화가 찾아왔다.
물론 바쁜 일정 자체가 성공을 완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금의 관심을 음악과 팬덤,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가는 과정은 또 다른 과제로 남는다.
그러나 적어도 무대를 찾아다니던 팀에서 무대가 먼저 찾아오는 팀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은 분명하다.
김광규의 표현대로 리센느는 물이 들어온 뒤 노를 잡은 것이 아니었다. 물이 보이지 않을 때부터 노를 젓고 있었고, 이제야 그 앞에 물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