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얼굴에 주름이 보이자 쏟아진 평가…59세 배우는 나이 들면 안 될까

파리 패션위크 인터뷰 영상 공개 후 엇갈린 반응…‘자연스럽게 나이 든 모습’까지 평가 대상이 되는 여배우의 얼굴

 

제이앤엠뉴스 | 배우 김희애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보여준 모습이 뜻밖의 논쟁으로 이어졌다.

화제가 된 것은 그가 입은 옷이나 인터뷰 내용만이 아니었다. 카메라가 얼굴을 가까이 비추자 눈가와 이마 등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주름이 보였고, 온라인에서는 김희애의 외모를 둘러싼 평가가 이어졌다.

 

패션 매거진 ‘W KOREA’와 아이즈매거진은 각각 지난 4일과 3일 공식 SNS를 통해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한 김희애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희애는 검은색 상의에 단정한 단발머리 차림으로 카메라를 향해 밝게 인사했다. 별도의 무대나 작품 속 모습이 아닌 패션위크 현장에서 촬영된 근접 영상인 만큼 얼굴의 자연스러운 피부 질감도 화면에 담겼다.

 

1967년생인 김희애의 모습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모습이 아름답다”, “주름 없는 50~60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선이 더 이상하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주름이나 체형을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댓글도 등장했고, 일부 반응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외모를 조롱하는 수준으로 이어졌다.

 

여기까지가 영상 공개 이후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그런데 이번 반응은 조금 다른 질문을 남긴다.

59세 배우의 얼굴에서 주름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과연 특별한 일일까.

주름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럼에도 유명 배우, 특히 오랫동안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대중 앞에 서온 여성 배우에게는 이러한 변화 자체가 종종 하나의 ‘사건’처럼 소비된다.

 

누군가는 “여전히 젊어 보인다”고 칭찬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갑자기 늙었다”고 평가한다.

두 반응은 서로 정반대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같은 기준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나이가 든 사람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얼마나 젊어 보이는가’를 기준으로 다시 평가한다는 점이다.

물론 배우는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직업이고 스타일이나 이미지가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이상하다고 볼 수는 없다.

 

패션위크에 참석한 스타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의상에 대한 감상과 한 사람의 노화 자체를 잘잘못처럼 평가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고화질 카메라와 스마트폰, SNS를 통해 스타들의 얼굴을 과거보다 훨씬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조명과 촬영 환경이 세밀하게 설계된 화면뿐 아니라 이동 중 모습과 행사장 영상, 짧은 인터뷰까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화면을 확대하고 캡처한 한 장면이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그러면서 유명인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세밀한 평가의 대상이 됐다.

역설적인 상황도 생긴다.

나이가 들어도 변화가 거의 없어 보이면 시술이나 성형 여부를 추측하고, 자연스러운 변화가 나타나면 이번에는 “관리하지 않는다”거나 “늙었다”고 말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평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다.

김희애는 과거에도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비교적 담담한 태도를 보여왔다.

2014년 영화 ‘우아한 거짓말’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는 세월을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며 자신의 주름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당시 피부 관리에 대해서도 특별한 비법보다는 팩이나 마사지, 온·냉찜질 같은 일상적인 관리법을 이야기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그의 얼굴에는 당연히 또 다른 시간이 쌓였다.

그리고 그것은 배우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얼굴이 앞으로 어떤 인물을 표현하느냐일 수 있다.

김희애는 2027년 JTBC가 선보일 예정인 새 드라마 ‘골드 디거’로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JTBC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골드 디거’는 성공한 중년 여성에게 젊은 남성이 다가오면서 서로의 진심을 의심하고 오해하는 과정을 그리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중년 여성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는 작품에서 김희애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어떤 캐릭터로 확장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배우에게 나이는 반드시 감춰야 할 결점만은 아니다.

살아온 시간이 늘어날수록 표현할 수 있는 인물과 감정 역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패션위크 영상에서 김희애의 얼굴에 주름이 보였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두고 ‘많다’거나 ‘적다’, ‘관리했다’거나 ‘관리하지 않았다’고 판정하는 순간 이야기는 김희애의 얼굴보다 그 얼굴을 바라보는 우리의 기준으로 옮겨간다.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김희애의 주름보다 더 낯선 것은, 59세 배우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특별한 일처럼 받아들이는 우리의 시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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