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이어폰으로 듣는 한 곡의 노래를 떠올려보자. 첫 소절부터 마지막 고음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숨을 쉬고, 감정이 커지고, 후렴에서 폭발한 뒤 마지막 한마디를 남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가수가 녹음실에서 그렇게 한 번 노래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음반 제작 현장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 첫 번째 소절은 세 번째 테이크, 다음 문장은 다섯 번째 테이크, 후렴의 고음은 일곱 번째 테이크에서 가져왔을 수도 있다. 심지어 한 문장 안에서도 앞부분과 뒷부분이 서로 다른 녹음일 수 있다. 이렇게 여러 번 녹음한 테이크 가운데 좋은 부분을 선택해 하나의 최종 보컬 트랙으로 만드는 작업을 일반적으로 ‘컴핑(Comping)’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가수가 노래를 잘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잘 부른 한 번을 고르면 되는 것 아닐까. 녹음에서 말하는 ‘좋은 테이크’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음정이 정확한 테이크가 가장 감정적인 테이크라는 보장은 없고, 고음을 완벽하게 낸 테이크의 앞부분이 가장 좋은 것도 아니다. 같은 가수가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불러도 결과는 조금씩 달라진다. 어떤 테이크에서는 첫 단어의 발음이 좋고,
제이앤엠뉴스 |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우리는 오랫동안 ‘검색’했다. 검색창에 몇 개의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웹사이트가 나타났다. 그중 어떤 페이지를 열어볼 것인지는 이용자가 결정했다. 뉴스를 찾았다면 언론사 기사로 들어갔고, 맛집을 찾았다면 블로그나 지도 서비스를 살펴봤다.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하면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내용을 비교하기도 했다. 인터넷의 기본적인 정보 탐색 방식이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이 익숙한 과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검색어 대신 질문을 입력한다. “제주도 3박 4일 여행 일정을 짜줘.” “노트북을 살 때 어떤 사양을 봐야 해?” “이 정책이 시행되면 내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겨?” 그러면 AI는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의 답변을 만들어 보여준다. 이용자는 검색 결과에 나타난 수많은 링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AI가 정리한 답을 먼저 읽는다. 작아 보이는 변화지만 인터넷 산업의 관점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기존 검색의 역할은 이용자에게 ‘어디에 정보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데 가까웠다. 검색엔진이 수많은 웹페이지를 정리해 보여주면 이용자는 그 가운데 필요한 사이트를 선택해 이동했다. 검색 결과
제이앤엠뉴스 | 이재준 전 대전충청디자인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재)대전디자인진흥원 제4대 원장으로 21일 임명됐다. 대전시는 이날 이재준 신임 원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이재준 원장은 2004년부터 아이엔지디자인 대표를 맡아왔으며, (사)대전디자인기업협회 회장과 대전충청디자인기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거치며 지역 디자인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 대전시는 이재준 원장이 실무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역 디자인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의 주요 산업과 디자인의 융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이재준 원장은 2년 동안 지역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와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역할을 맡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역 디자인 기업과의 상생 발전은 물론, 대전의 미래 첨단 산업과 디자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역디자인 산업 육성과 성장지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제이앤엠뉴스 |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면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문에 화면이 생기고, 센서가 붙고, 인증 절차가 추가됐다. 분명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기술이 들어갔는데 정작 문 앞에 선 사람은 잠시 멈춰선다. ‘그래서 어떻게 열어야 하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키오스크, 자동차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디자인이 바뀌며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이 적용된다. 기업은 이를 혁신이라고 설명하고 소비자 역시 더 좋은 기술을 기대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했다는 사실과 사용하기 편해졌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일까. 업데이트 이후 익숙했던 버튼의 위치가 달라지고, 자주 사용하던 기능을 찾기 위해 여러 단계의 메뉴를 거쳐야 하는 경험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한 번 누르면 가능했던 일이 계정 로그인과 본인 인증,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과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복잡해진 모든 과정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 절차가 필요할 수 있고, 하나의 기기에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면 메뉴와 설정이 늘어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처리할
제이앤엠뉴스 | 가수가 녹음을 마쳤다. 보컬과 악기의 밸런스를 조정하는 믹싱도 끝났다. 완성된 음악처럼 들린다. 그런데 음원은 아직 발매되지 않는다. 마지막 과정이 하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마스터링(Mastering)’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마스터링은 익숙하면서 낯선 단어다. 앨범 크레딧에서 ‘Mastered by’라는 문장을 본 적은 있어도 그 사람이 실제로 무엇을 바꾸는지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제이앤엠뉴스는 현업에서 음원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우리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기 직전 어떤 작업이 이루어지는지 물었다. Q. 믹싱까지 끝났다면 사실상 노래가 완성된 것 아닌가요? “음악적으로는 거의 완성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링은 그 음악을 다시 만드는 과정이라기보다 완성된 믹스가 실제 청취 환경에서도 의도대로 들릴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그는 믹싱과 마스터링의 차이를 ‘안쪽과 바깥쪽’에 비유했다. 믹싱 엔지니어가 보컬을 조금 앞으로 보내거나 드럼과 베이스의 관계를 조절하는 등 곡 내부의 요소를 다룬다면, 마스터링 엔지니어는 그렇게 만들어진 전체 결과물을 하나의 음원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제이앤엠뉴스 | 정식 음원이 공개되기 전, 대부분의 청자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가 있다. 가이드 보컬이다. 작곡가가 새로운 곡을 만들면 악보와 반주만 가수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대중음악 제작 현장에서는 누군가가 먼저 노래를 부른 가이드 음원을 함께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가수는 이를 들으며 멜로디를 익히고 가사의 흐름과 곡의 구성을 파악한다. 작곡가나 프로듀서가 어떤 느낌으로 노래하기를 원하는지 이해하는 데에도 가이드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그렇다면 좋은 가이드 보컬은 어디까지 완성돼 있어야 할까. 음정과 박자가 정확하면 충분한 것일까. 아니면 실제 발매해도 될 만큼 완벽하게 불러야 할까. 흥미로운 것은 가이드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반드시 최종 결과가 좋아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가이드 보컬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작곡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것이다. 악보에는 음의 높이와 길이를 기록할 수 있지만 모든 음악적 뉘앙스를 담기는 어렵다. 같은 멜로디도 어느 음절을 강조하는지, 자음을 얼마나 강하게 발음하는지, 음의 끝을 길게 끄는지 짧게 끊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릴 수 있다. 리듬 역시 마찬가지다. 박자에 정확히 맞춰 부르는 것과 비
제이앤엠뉴스 | “저 가수는 노래를 정말 잘한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무엇을 보고 ‘잘한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높은 음을 시원하게 내서일 수도 있고, 음정이 정확해서일 수도 있다. 첫 소절부터 귀를 잡아끄는 독특한 목소리 때문일 수도 있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가사의 감정을 유난히 잘 전달하는 가수에게도 우리는 ‘노래를 잘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같은 능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래에는 소리를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는 발성 능력, 그 사람에게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음색, 그리고 곡의 구조와 가사를 이해해 자신의 방식으로 전달하는 음악적 해석과 표현력이 함께 작용한다. 좋은 가창을 이야기하려면 이 세 가지를 한 번쯤 나눠볼 필요가 있다. 발성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발성은 목소리를 음악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기술과 관련된다. 호흡과 성대의 작용을 조절하고 음정과 음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필요한 음역에서 원하는 소리를 반복해서 만들어내는 능력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특히 라이브에서는 이러한 기본기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녹음에서는 여러 차례의 테이크와 편집을 거칠 수 있지만 공연에서는 한 번의 호흡으로 음악을 이어가야
제이앤엠뉴스 | 좋아하는 가수의 새 앨범이 나왔다. 팬은 음원을 듣고 끝내지 않는다. 뮤직비디오를 보고, 앨범을 사고, 포토카드를 모은다. 콘서트에 가고 공식 굿즈를 구매하며 팬 커뮤니티에서 콘텐츠를 소비한다. 때로는 한 사람이 같은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음악산업에서 팬은 과연 ‘음악’을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음악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아티스트’를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K팝 산업을 바라볼 때 한 번쯤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음악 한 곡으로 끝나지 않는 소비과거 대중음악 산업의 핵심 상품은 비교적 명확했다. 음반이었다. LP와 카세트테이프, CD를 거쳐 음악을 듣기 위해 소비자는 음반을 구매했다. 가수의 사진과 가사집 같은 요소도 중요한 상품 가치였지만 기본적으로 음반 구매의 중심에는 음악을 소유하고 듣는 행위가 있었다. 스트리밍 시대가 되면서 구조가 달라졌다. 이제 한 곡을 듣기 위해 음반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정액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많은 음악에 즉시 접근할 수 있고, 특정 아티스트의 음악 역시 몇 번의 터치만으로 들을 수 있다. 음악에 접근하는 비용과 장벽은 크게 낮아졌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음악 주변의 소비는
제이앤엠뉴스 |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 예매창을 열었다가 가격을 보고 망설이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 과거 10만원 안팎이었던 대형 콘서트의 주요 좌석 가격은 어느새 1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왔고, 공연에 따라서는 20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티켓만 구매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공연장이 거주지역과 멀다면 교통비와 숙박비가 추가되고, MD 상품이나 식비까지 포함하면 한 번의 공연 관람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다면 콘서트 티켓은 왜 이렇게 비싸진 것일까. 제이앤엠뉴스는 최근 공연시장의 변화와 티켓 가격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짚어봤다. Q. 실제로 콘서트 티켓 가격이 과거보다 부담스러워졌다고 볼 수 있나. 관객이 체감하는 부담은 분명 커졌다. 특히 대형 가수나 아이돌 공연에서는 좋은 좌석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티켓 가격만 따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지방에서 수도권 공연을 관람한다면 KTX나 고속버스 등 교통비가 발생하고 공연 시간에 따라 숙박까지 필요하다. 여기에 식비와 굿즈 구매 비용 등이 더해지면서 실제 공연 관람에 들어가는 총비용은 티켓 가격을 크게 넘어설 수 있다. Q. 공
제이앤엠뉴스 | “이 업무는 이렇게 하면 돼.” 직장인은 인공지능(AI)에게 자신이 해오던 일을 하나씩 가르친다.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메일을 정리하는 법,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방법까지. 처음에는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해 줄 똑똑한 조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자 AI는 배운 일을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한다. 하나의 업무를 끝내고 다음 업무로 넘어가는 인간과 달리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AI는 직장인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정작 일을 가르쳐준 사람은 사무실 밖에서 자신의 자리를 바라본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결국 그 생산성을 담당했던 인간의 역할까지 대신하게 되는 아이러니다.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이러한 장면은 더 이상 먼 미래만을 상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문서 작성과 번역, 자료 정리, 이미지 제작,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등 과거 사람이 직접 수행했던 다양한 업무에서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물론 AI가 등장한다고 모든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