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이미 본 영화가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결말까지 알고 있다. 누가 범인인지도 알고, 주인공이 마지막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도 안다. 심지어 다음 장면에서 무슨 대사가 나올지 기억나는 영화도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주인공이 위험에 빠지면 또 긴장한다. 결국 살아남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손에 땀을 쥐고, 이미 여러 번 본 이별 장면에서 다시 눈물이 난다. 결과를 알고 있다면 긴장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우리가 영화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단순히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데서만 생긴다면 두 번째 관람부터는 재미가 크게 줄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 경험은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많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야기를 ‘아는 것’과 이야기를 다시 ‘경험하는 것’이 서로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나오는 시점을 이미 알고 있어도 그 장면이 가까워지면 몸은 긴장한다. 음악이 달라지고 화면이 어두워지며 등장인물이 위험한 장소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우리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긴장하기도 한다. 첫 관람에서는 “무슨
제이앤엠뉴스 | 새로운 노래가 공개된다. 아티스트는 소셜미디어에 신곡을 알리고,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각종 콘텐츠와 홍보가 이어진다.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 음악을 듣고 게시물을 공유한다. 그런데 불과 며칠이 지나면 또 다른 신곡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음악이 나빠서가 아니다. 오히려 음악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는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 문제는 좋은 음악조차 충분히 소비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과거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하나의 곡이 방송과 라디오, 음반, 공연 등을 통해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대중에게 전달됐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노래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익숙해지고, 뒤늦게 입소문을 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음악은 공개되는 순간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동시에 소비되기 시작한다. 음원 플랫폼과 유튜브는 물론 틱톡, 릴스, 쇼츠와 각종 소셜미디어까지 신곡을 발견할 수 있는 통로가 크게 늘어났다. 문제는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진 만큼 다음 음악을 만나는 속도 역시 빨라졌다는 것이다. 신곡의 경쟁 상대는 다른 신곡만이 아니다오늘날 한 곡이 경쟁해야 하는 대상은 같은 날 발매된 다른 가수의 신곡만이 아니다. 수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