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곡보다 ‘첫 10초’가 먼저 평가받습니다”

  • 등록 2026.03.03 16: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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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윤태호가 말하는 숏폼 시대 음악 구조의 변화

 

제이앤엠뉴스 |  음악을 소비하는 방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곡을 만드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음악의 ‘첫 몇 초’가 전체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스트리밍과 숏폼 콘텐츠 중심 환경이 음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작곡가 윤태호를 만나 현재 음악 제작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와 흐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최근 시장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는 인물이다.

 

윤태호는 가장 큰 변화로 ‘초반 경쟁’을 꼽았다.

 

“요즘은 곡 전체를 평가받기 전에 이미 승부가 나요. 첫 10초 안에 관심을 못 끌면 바로 다음 곡으로 넘어갑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소비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스트리밍에서는 스킵이 너무 쉽고, 숏폼에서는 짧은 구간만 소비되죠. 그러다 보니까 도입부가 가장 중요한 구간이 됐어요.”

 

이러한 흐름은 곡의 구성 방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전에는 인트로를 통해 분위기를 쌓고, 후렴에서 터뜨리는 구조가 많았어요. 지금은 거의 바로 핵심으로 들어갑니다. 시작부터 임팩트를 줘야 합니다.”

 

그는 특히 ‘이탈을 막는 구조’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끝까지 듣게 만드는 것보다, 중간에 넘기지 않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해요. 그걸 기준으로 곡을 설계하게 됩니다.”

플랫폼 알고리즘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초반에 스킵이 많으면 추천이 줄어들고, 반대로 유지율이 높으면 더 많이 노출됩니다. 결국 데이터가 곡의 흐름까지 바꾸고 있는 셈이에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작곡가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건 기본이고, 그 음악이 어떻게 소비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듣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음악 시장을 이렇게 정리했다.

 

“지금은 음악을 ‘끝까지 듣게 만드는 시대’가 아니라, ‘처음부터 놓치지 않게 만드는 시대’입니다.”

음악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지만, 기준은 점점 더 앞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곡의 시작이 곧 결과를 결정하는 시대다.

신용혁 기자 tlaxj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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