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앤엠뉴스 | 제주특별자치도는 15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야외 해녀광장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 9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기념식은 제주도가 처음으로 직접 주관했으며, '그날의 파도를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행사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교육감, 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 광복회원, 해녀, 지역 기관·단체 관계자,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기념영상 상영, 독립유공자 유족 편지 낭독, 도지사 기념사, 기념공연, 만세삼창 순서로 이어졌다. 기념영상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항일운동의 현장을 재현하며 해녀들의 용기와 연대의 의미를 전달했다.
항일운동을 이끈 부춘화·부덕량 해녀의 유족과 해녀항쟁가를 작사한 강관순 선생의 유족도 자리를 함께했다. 건국포장 수훈자 부춘화 선생의 유족 고운수 씨는 직접 쓴 편지를 낭독하며 선대의 용기와 연대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혹독한 옥고를 치르시면서도 그날의 항거를 후회하셨을까요"라고 물으며, "두려움과 고통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으셨던 그 용기를 안다"고 말했다. 이어 "삶의 무게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마음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견뎌낸 연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영훈 지사는 기념사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이 나라의 존엄과 민족의 자존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항일운동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해녀들이 독도로 진출해 어업권을 지키고 해양주권을 알린 점을 언급하며, 해녀들의 강인한 정신과 공동체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해녀들의 연대와 용기, 그 숭고한 희생을 반드시 기억하고 기록하며 예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념공연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여락과 팝재즈가수 아리가 제주어 가사로 편곡한 '홀로 아리랑'을 선보였다. 공연 후 오영훈 지사와 유공자 후손, 해녀 대표가 무대에 올라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고, 참석자들도 함께 화답했다.
행사에 앞서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추모제, 시가행진, 해녀상 시상식 등 추모행사도 진행됐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1932년 부춘화·부덕량·김계석 해녀를 중심으로 수백 명의 해녀가 세화장터에서 일제의 경제적 수탈에 맞서 저항한 사건으로, 여성 주도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운동으로 기록돼 있다. 이 운동은 1918년 무오법정사항일운동, 1919년 조천만세운동과 함께 제주의 3대 항일운동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