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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평] 사진은 3만 장, 추억은 어디 있지?

    제이앤엠뉴스 | 스마트폰 사진첩을 열어보면 수천 장, 많게는 수만 장의 사진이 쌓여 있다. 오늘 먹은 음식, 길에서 본 풍경, 반려동물의 표정, 친구들과의 만남, 여행지의 순간은 물론 나중에 다시 보려고 저장한 화면까지 모두 사진첩으로 들어간다. 사진을 찍는 일은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필름이 몇 장 남았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고,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신중하게 셔터를 누를 이유도 없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찍으면 되고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클라우드에 옮길 수도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인류 역사상 자신의 일상을 가장 많이 기록하는 세대가 됐다. 그런데 이상하다. 사진은 수만 장인데 정작 다시 보는 사진은 몇 장 되지 않는다. 여행지에서도 사진을 찍고, 맛있는 음식이 나오면 사진부터 남긴다. 공연장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중요한 순간을 기록한다.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새로운 사진이 매일 수십 장씩 쌓이면서 어제 찍은 사진은 금세 사진첩 아래로 밀려난다. 몇 년 전 사진을 다시 찾아보려면 끝없이 화면을 내려야 한다. 예전의 사진은 귀했다. 필름 한 통에 담을 수 있는 장수가 정해져 있었고 인화에도 비용이 들었다. 그래서 가족사진 몇 장,

    • 김경미 기자
    • 2026-09-27 16:37
  • [만평] 기술은 발전했다는데…우리는 정말 편해진 걸까?

    제이앤엠뉴스 |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면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문에 화면이 생기고, 센서가 붙고, 인증 절차가 추가됐다. 분명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기술이 들어갔는데 정작 문 앞에 선 사람은 잠시 멈춰선다. ‘그래서 어떻게 열어야 하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키오스크, 자동차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디자인이 바뀌며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이 적용된다. 기업은 이를 혁신이라고 설명하고 소비자 역시 더 좋은 기술을 기대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했다는 사실과 사용하기 편해졌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일까. 업데이트 이후 익숙했던 버튼의 위치가 달라지고, 자주 사용하던 기능을 찾기 위해 여러 단계의 메뉴를 거쳐야 하는 경험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한 번 누르면 가능했던 일이 계정 로그인과 본인 인증,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과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복잡해진 모든 과정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 절차가 필요할 수 있고, 하나의 기기에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면 메뉴와 설정이 늘어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처리할

    • 김경미 기자
    • 2026-09-20 15:44
  • [만평] AI야, 내 일자리까지 학습했니?

    제이앤엠뉴스 | “이 업무는 이렇게 하면 돼.” 직장인은 인공지능(AI)에게 자신이 해오던 일을 하나씩 가르친다.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메일을 정리하는 법,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방법까지. 처음에는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해 줄 똑똑한 조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자 AI는 배운 일을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한다. 하나의 업무를 끝내고 다음 업무로 넘어가는 인간과 달리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AI는 직장인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정작 일을 가르쳐준 사람은 사무실 밖에서 자신의 자리를 바라본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결국 그 생산성을 담당했던 인간의 역할까지 대신하게 되는 아이러니다.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이러한 장면은 더 이상 먼 미래만을 상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문서 작성과 번역, 자료 정리, 이미지 제작,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등 과거 사람이 직접 수행했던 다양한 업무에서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물론 AI가 등장한다고 모든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업

    • 김경미 기자
    • 2026-09-13 21:04
  • [만평] 신곡인데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제이앤엠뉴스 | 최근 음원시장을 살펴보면 오래전 사랑받았던 노래가 다시 등장하는 일이 낯설지 않다. 과거의 히트곡을 새로운 가수가 다시 부르는 리메이크부터 원곡의 일부를 활용하는 샘플링, 오래된 음악의 분위기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뉴트로까지 과거의 음악은 다양한 모습으로 현재의 음원시장에 돌아오고 있다. 물론 과거의 음악을 다시 해석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시대마다 리메이크는 존재했고, 음악은 이전 세대의 장르와 스타일을 끊임없이 계승하며 발전해왔다. 좋은 노래가 새로운 목소리를 만나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도 리메이크는 충분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그 빈도와 산업적인 배경이다. 매일 수많은 신곡이 쏟아지는 스트리밍 환경에서 새로운 노래가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많은 제작비와 홍보비를 투입한 신곡이 아무런 반응 없이 사라질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제목이나 멜로디를 기억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과거 해당 노래를 들었던 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수도 있다. 여기에 현재 인기 있는 가수의 목소리와 새로운 편곡을

    • 김경미 기자
    • 2026-09-06 23:43
  • [만평] 쉬는 날에도 마음은 출근 중…우리는 왜 ‘제대로 쉬는 것’조차 어려워졌나

    제이앤엠뉴스 | 분명 오늘은 쉬는 날이다. 회사에도 가지 않았고 컴퓨터도 켜지 않았다.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하지 않다.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혹시 회사에서 온 연락은 아닌지 확인하게 되고, 읽지 않은 업무 메시지가 떠오른다. 다음 주에 처리해야 할 일도 생각난다. 겨우 업무 생각을 떨쳐내면 이번에는 다른 불안이 찾아온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까.’ 책이라도 읽어야 할 것 같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고, 자격증이나 외국어 공부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쉬는 시간마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이다. 직장인의 퇴근은 더 이상 회사 문을 나서는 순간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스마트폰과 업무 메신저가 일상화되면서 회사와 개인 생활을 나누던 물리적인 경계가 희미해졌다. 사무실 밖에서도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업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이것만 확인해 주세요.” 보내는 사람에게는 몇 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부탁일 수 있다. 그러나 쉬고 있던 사람에게는 그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다시 업무 시간이 시작된다. 문제는 회사의 일이 없더라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휴식조차 생산성의

    • 김경미 기자
    • 2026-08-29 19:30
  • [만평] AI 시대의 새로운 면접

    제이앤엠뉴스 | 생성형 AI가 보고서 작성부터 번역, 디자인, 자료 분석, 프레젠테이션 제작까지 다양한 업무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은 이제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했던 작업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 역시 넓어졌다. 그러나 AI 활용이 일상화될수록 새로운 질문도 등장한다. AI를 잘 사용하는 능력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같은 것일까. 도구를 활용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과 판단과 사고까지 도구에 맡기는 것은 다르다. AI가 뛰어난 답을 만들어주더라도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결과가 적절한지 판단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것도, 모든 일을 AI에게 맡기는 것도 아닐 것이다. 앞으로 중요한 경쟁력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AI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갈리는건 아닐까.

    • 김경미 기자
    • 2026-08-24 15:05
  • [만평] AI에게 생각까지 외주 주는 시대

    제이앤엠뉴스 | 인공지능은 이제 단순히 정보를 찾거나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일상의 수많은 순간에 개입하고 있다. 오늘 점심 메뉴부터 누군가에게 보낼 메시지, 물건을 살지 말지에 대한 고민,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까지 AI에게 묻는 일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됐다. AI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하고, 여러 선택지를 비교하며, 혼자 고민했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을 문제에도 손쉽게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제대로 활용한다면 개인의 생산성과 정보 접근성을 크게 높여주는 유용한 도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편리함에는 한 가지 질문이 따라온다. 우리는 AI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판단하는 과정 자체를 조금씩 넘겨주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때로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그 결과를 돌아보는 과정 역시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만들어가는 경험이다. 모든 질문에 즉각적인 답을 얻는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기 전에 AI의 답부터 찾는 습관이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만평에서 책상 위에 쌓인 ‘판단’, ‘고민’, ‘선택’과 여행가방을

    • 김경미 기자
    • 2026-08-18 15:15
  • [만평] 구독경제의 늪… 월급은 그대로인데 구독료만 늘어난다

    제이앤엠뉴스 | 매달 월급날이 되면 통장에는 분명 월급이 들어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돈은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큰 지출을 한 것도 아닌데 카드 명세서를 살펴보면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음악 스트리밍, OTT, AI 서비스, 클라우드 저장공간, 쇼핑 멤버십, 배달 멤버십, 운동 앱, 전자책, 뉴스 구독까지. '한 달 몇 천 원'이라며 시작했던 구독들이 어느새 생활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이제 하나의 소비 방식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과거에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필요한 만큼 이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시대다. 소비자는 초기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경제는 분명 합리적인 모델이다. 하지만 문제는 '조금씩'이라는 착각이다. 5천 원, 9천 원, 1만 원. 개별 금액은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결제 버튼도 쉽게 누른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가 열 개, 스무 개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어느새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는 수십만 원이 되고, 정작 어떤 서비스를 얼마나 사용하는지도 모른 채 자동결제는 계속된다. 더 큰 문제는 구독이 소비자의 습관을 바꾸고 있다

    • 김경미 기자
    • 2026-08-06 19:32
  • [만평] 경력자를 원하면서 경력을 쌓을 기회는 주지 않는다

    제이앤엠뉴스 |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기업은 경험을 요구한다. 직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실제 업무를 수행해본 경험이 있는지, 입사 후 얼마나 빠르게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러한 요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이미 업무를 경험한 사람을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준이 경력직을 넘어 신입 채용에까지 당연한 조건처럼 자리 잡을 때 발생한다. 취업준비생은 첫 직장을 얻기 위해 경력이 필요하지만, 경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 인턴과 계약직, 프로젝트와 각종 실무 경험을 쌓으며 부족한 경력을 채우려 하지만 그 경험조차 또 다른 경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국 이상한 질문이 남는다. “경력이 있어야 기회를 준다면, 첫 경력은 어디에서 쌓아야 하는가.” 청년에게 더 많은 준비를 요구하는 것은 쉬운 해결책이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을 경험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실무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에게 이미 완성된 노동자의 모습을 요구한다면 ‘신입’이라는 채용의 의미부터 다시 생각해볼

    • 김경미 기자
    • 2026-07-28 17:59
  • [만평] 실수는 용서하지 않으면서 완벽을 요구하는 사회

    제이앤엠뉴스 |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실수했을 때는 당시의 상황과 이유를 설명하고 싶어 하고, 한 번의 잘못만으로 자신이라는 사람 전체가 평가받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타인의 실수 앞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질 때가 많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한 사람의 실수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의 평가 대상이 된다. 짧은 영상 하나, 몇 줄의 게시물, 캡처된 대화 한 장만으로 사건의 전후 맥락보다 잘못 자체가 먼저 소비된다. 누군가는 비판하고, 누군가는 조롱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것을 다시 공유한다. 잘못에 대한 정당한 비판은 필요하다. 책임져야 할 행동까지 실수라는 이름으로 덮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비판과 처벌을 넘어 한 사람의 실패를 구경거리로 소비하기 시작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가 외줄 위에서 무사히 건너기를 응원하기보다 그가 발을 헛디디는 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실제로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손을 내미는 대신 휴대폰을 꺼내 든다. 그 장면은 기록되고 공유되고 다시 평가된다. 문제는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이 점점 실패하지 않는 방법만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고,

    • 김경미 기자
    • 2026-07-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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