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오랜만에 새로운 노래를 찾으려고 음악 앱을 열었다. 그런데 처음 보는 노래인데도 이상하게 내 취향이다. 유튜브를 열어도 비슷하다. 평소 관심 있던 주제의 영상이 첫 화면에 나타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얼마 전 찾아봤던 상품과 비슷한 제품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심지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보다 플랫폼이 더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추천 알고리즘’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여기에는 재미있는 질문이 하나 생긴다. 나는 원래 이것을 좋아했던 걸까. 아니면 계속 추천받았기 때문에 좋아하게 된 걸까. 과거에도 사람의 취향은 외부의 영향을 받았다.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던 노래를 좋아하게 됐고, 친구가 추천한 영화를 봤으며,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책을 골랐다. 방송사가 어떤 음악을 내보내고 극장이 어떤 영화를 상영하며 음반매장이 어떤 앨범을 앞에 진열하는지도 우리가 접하는 콘텐츠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 의미에서 누군가가 우리의 선택지를 먼저 골라주는 일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달라진 것은 그 ‘누군가’가 나를 아주 많이 알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어떤 노래를 끝까지 들었는지, 어떤 영상에서 오래 머물렀는지
제이앤엠뉴스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제81차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가운데, 9월 21일 현지시간으로 ‘EU-인도태평양 4개국 외교장관회의’와 ‘제30차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 연이어 참석해 다자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EU-인도태평양 4개국 외교장관회의’에서는 국제 안보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효과적인 다자주의와 보다 강한 안보 협력’을 주제로, 공동의 안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조현 장관은 한국과 EU가 2024년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도입하고, 두 차례의 안보방위대화를 통해 글로벌 안보위협에 공동 대응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또한 최근 북-러 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EU 간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각국은 항행의 자유와 규범기반 국제질서 강화를 위해 양 지역 내 유사 입장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어진 ‘제30차 믹타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유엔 개혁을 통한 임무·재원·제도 정비, 그리고 중견국 간 다자주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조현 장관은
제이앤엠뉴스 |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우리는 오랫동안 ‘검색’했다. 검색창에 몇 개의 단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웹사이트가 나타났다. 그중 어떤 페이지를 열어볼 것인지는 이용자가 결정했다. 뉴스를 찾았다면 언론사 기사로 들어갔고, 맛집을 찾았다면 블로그나 지도 서비스를 살펴봤다. 전문적인 정보가 필요하면 여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내용을 비교하기도 했다. 인터넷의 기본적인 정보 탐색 방식이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 이후 이 익숙한 과정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검색어 대신 질문을 입력한다. “제주도 3박 4일 여행 일정을 짜줘.” “노트북을 살 때 어떤 사양을 봐야 해?” “이 정책이 시행되면 내 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겨?” 그러면 AI는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하나의 답변을 만들어 보여준다. 이용자는 검색 결과에 나타난 수많은 링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AI가 정리한 답을 먼저 읽는다. 작아 보이는 변화지만 인터넷 산업의 관점에서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기존 검색의 역할은 이용자에게 ‘어디에 정보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데 가까웠다. 검색엔진이 수많은 웹페이지를 정리해 보여주면 이용자는 그 가운데 필요한 사이트를 선택해 이동했다. 검색 결과
제이앤엠뉴스 |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면 됐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문에 화면이 생기고, 센서가 붙고, 인증 절차가 추가됐다. 분명 이전보다 훨씬 많은 기술이 들어갔는데 정작 문 앞에 선 사람은 잠시 멈춰선다. ‘그래서 어떻게 열어야 하지?’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키오스크, 자동차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디자인이 바뀌며 이전보다 발전된 기술이 적용된다. 기업은 이를 혁신이라고 설명하고 소비자 역시 더 좋은 기술을 기대한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했다는 사실과 사용하기 편해졌다는 것은 반드시 같은 의미일까. 업데이트 이후 익숙했던 버튼의 위치가 달라지고, 자주 사용하던 기능을 찾기 위해 여러 단계의 메뉴를 거쳐야 하는 경험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예전에는 한 번 누르면 가능했던 일이 계정 로그인과 본인 인증, 애플리케이션 설치 등의 과정을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복잡해진 모든 과정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인증 절차가 필요할 수 있고, 하나의 기기에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면 메뉴와 설정이 늘어날 수도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몇 번의 터치만으로 처리할
제이앤엠뉴스 |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이 개별 국가와의 양자 관계를 넘어 정상급 다자 협력 체제로 확대된다. 공급망과 핵심광물, 인공지능(AI), 교통 인프라 등 경제안보와 미래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앙아시아와 한국의 이해관계를 연결하려는 정상외교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연이어 양자 정상회담에 나선다. 이번 연쇄 회담은 오는 16일 열리는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일정이다.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정상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고,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정상은 공식 방문 형식으로 방한한다. 한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별도의 다자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의미는 단순한 정상 간 만남에 그치지 않는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지역인 동시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한국 입장에서는 특정 국가와 지역에 집중된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협력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중앙아시아
제이앤엠뉴스 | “이 업무는 이렇게 하면 돼.” 직장인은 인공지능(AI)에게 자신이 해오던 일을 하나씩 가르친다. 문서를 작성하는 방법부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메일을 정리하는 법, 회의 내용을 요약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방법까지. 처음에는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해 줄 똑똑한 조수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자 AI는 배운 일을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한다. 하나의 업무를 끝내고 다음 업무로 넘어가는 인간과 달리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쉬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 어느 순간 풍경이 달라진다. AI는 직장인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정작 일을 가르쳐준 사람은 사무실 밖에서 자신의 자리를 바라본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기술이 결국 그 생산성을 담당했던 인간의 역할까지 대신하게 되는 아이러니다. 생성형 AI의 확산 이후 이러한 장면은 더 이상 먼 미래만을 상상한 이야기가 아니다. 문서 작성과 번역, 자료 정리, 이미지 제작, 고객 응대, 데이터 분석 등 과거 사람이 직접 수행했던 다양한 업무에서 AI 활용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물론 AI가 등장한다고 모든 직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업
제이앤엠뉴스 | 한 시대가 예술가에게 죄라고 규정했던 것은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기억될까.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오스카 와일드의 삶과 작품에서 출발해 예술과 자유,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오늘의 시대로 가져온다. 웅산의 ‘The Blues of Reading Gaol’은 그가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삶과 그의 작품 ‘The Ballad of Reading Gaol’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블루스 곡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희곡 ‘진지함의 중요성’ 등을 남긴 19세기 대표 작가다. 화려한 문체와 날카로운 풍자로 당대 영국 사회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동성 간 관계가 범죄로 처벌되던 시대적 환경 속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그가 수감됐던 곳 가운데 하나가 영국의 레딩 감옥(Reading Gaol)이었다. 출소 이후 발표한 장시 ‘The Ballad of Reading Gaol’에는 감옥에서 목격한 죽음과 인간의 고통, 형벌과 사회에 대한 시선이 담겼다. 웅산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과거의 이야기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The Blues of Reading Gaol’은
제이앤엠뉴스 | 바둑기사 이세돌의 30년 바둑 인생과 인공지능(AI) 시대 이후의 삶이 조명된다. 6일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5회에서는 세계 정상급 기사로 활약했던 이세돌의 승부사 인생부터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벌인 역사적인 대국, 은퇴 이후의 삶까지 다룬다. 이세돌은 방송을 통해 알파고와의 대국 당시 심경을 직접 털어놓는다. 2016년 진행된 대국에서 1국부터 3국까지 연이어 패했던 그는 “‘이게 나의 패배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나만의 패배가 아니구나’”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펼쳐진 대국에서 이세돌은 결국 4국에서 알파고를 꺾었다. 인간이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로 기록된 이 대국은 이후 인공지능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상징적인 사건이 됐다. 방송에서는 이세돌이 당시 어떤 전략으로 승부에 나섰는지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바둑을 대표했던 이창호와의 치열한 승부도 다시 돌아본다. 이세돌은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에서 이창호를 상대로 1·2국을 먼저 가져갔지만 이후 3국부터 5국까지 연이어 패하며 우승을 내줬다. 방송에서는 이세돌이 당시 패배의 이유를 직접 되짚어보고
제이앤엠뉴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아세안+3 노동장관회의에서 인공지능(AI)과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고용안정 및 직업훈련 정책을 소개하고 회원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27일 태국에서 열린 제14차 아세안+3 노동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1개국과 한국·중국·일본의 고용노동 분야 대표들이 모여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노동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을 공유했다. 참석국 수석대표들은 논의 결과를 토대로 고용노동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양질의 완전고용을 비롯해 녹색·디지털 기술을 포함한 인적자원 개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보장제도 구축 등에 대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관련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제공해 온 지원에 대한 감사도 포함됐다. 김 장관은 수석대표 연설에서 AI 확산 등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노동 있는 산업대전환’ 정책을 소개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산업전환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용 영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을 비롯해 AI 활용 직업훈련과 평생학습 강화, 청년층의 첫 취업
제이앤엠뉴스 | 생성형 AI가 보고서 작성부터 번역, 디자인, 자료 분석, 프레젠테이션 제작까지 다양한 업무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능력은 이제 하나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많은 시간과 기술이 필요했던 작업도 AI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며, 개인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 역시 넓어졌다. 그러나 AI 활용이 일상화될수록 새로운 질문도 등장한다. AI를 잘 사용하는 능력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같은 것일까. 도구를 활용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과 판단과 사고까지 도구에 맡기는 것은 다르다. AI가 뛰어난 답을 만들어주더라도 무엇을 질문할 것인지, 결과가 적절한지 판단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AI 시대에 필요한 능력은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것도, 모든 일을 AI에게 맡기는 것도 아닐 것이다. 앞으로 중요한 경쟁력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AI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서 갈리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