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가덕리 하가유적 국가사적 지정 추진…구석기 생활상 재조명

학술대회 개최로 유적의 가치 논의
구석기 시대 인류 활동 흔적 다수 발견
임실군수, 문화유산 보존과 관광 자원화 강조

 

제이앤엠뉴스 | 임실군이 후기 구석기시대 인류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임실 가덕리 하가유적의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임실군은 지난 2월 27일 임실문화원 대강당에서 학술대회를 열고,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의 학술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다각도로 검토했다. 이 자리에는 구석기 연구 전문가, 학계 인사,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발굴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보존 및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가덕리 하가유적은 섬진강 상류 구릉의 말단부에 위치한 대규모 구석기 유적으로, 2006년부터 2025년까지 9차례에 걸친 시굴과 발굴조사를 통해 약 3만여 점의 석기가 출토됐다. 조사 결과, 최소 3개 이상의 구석기 문화층이 확인됐으며, 약 7만년 전 중기 구석기부터 후기 구석기시대까지 인류의 활동 흔적이 드러났다. 2025년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는 구석기 제3문화층이 확인됐고, 산성화산암제 뗀석기와 여러면 석기 등이 출토됐다. 토양시료 분석을 통해 71,730±8,600 BC라는 절대연대값이 산출되어, 해당 유적이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형성된 사실이 밝혀졌다.

 

가덕리 신평유적에서는 석기 제작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대규모 제작터가 확인됐으며, 슴베찌르개, 돌날석기, 좀돌날석기 등 다양한 석기가 공간별로 출토됐다. 또한 일본열도 후기 구석기 문화와 관련된 나이프형 석기와 각추상석기도 발견되어, 한·중·일 동북아시아 구석기 문화의 기술 교류와 이동 양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진은 하가유적이 섬진강 수계의 풍부한 수자원, 산지와 충적지의 식량 환경, 방어에 유리한 지형, 석기 제작에 적합한 규질 석재 자원을 모두 갖춘 입지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조건은 하가유적이 단순한 생활유적을 넘어 광역 이동과 기술 활동이 이루어진 거점 캠프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학술대회에서는 국가사적 지정의 필요성뿐 아니라 보존, 연구, 교육,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심 민 임실군수는 "가덕리 하가유적은 7만년 전 인류의 활동 흔적이 축적된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과 함께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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