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한 시대가 예술가에게 죄라고 규정했던 것은 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기억될까.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오스카 와일드의 삶과 작품에서 출발해 예술과 자유, 그리고 진실의 의미를 오늘의 시대로 가져온다. 웅산의 ‘The Blues of Reading Gaol’은 그가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아일랜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의 삶과 그의 작품 ‘The Ballad of Reading Gaol’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블루스 곡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희곡 ‘진지함의 중요성’ 등을 남긴 19세기 대표 작가다. 화려한 문체와 날카로운 풍자로 당대 영국 사회에서 명성을 얻었지만, 동성 간 관계가 범죄로 처벌되던 시대적 환경 속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그가 수감됐던 곳 가운데 하나가 영국의 레딩 감옥(Reading Gaol)이었다. 출소 이후 발표한 장시 ‘The Ballad of Reading Gaol’에는 감옥에서 목격한 죽음과 인간의 고통, 형벌과 사회에 대한 시선이 담겼다. 웅산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과거의 이야기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The Blues of Reading Gaol’은
제이앤엠뉴스 | 친구라는 이름으로 가까이 있지만 마음은 이미 그 경계를 넘어섰다. 직접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두렵고, 그렇다고 아무렇지 않은 친구로 남기에는 마음이 너무 커졌다. 가수 로키드(Lokid)가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이지만’을 통해 친구와 사랑 사이에서 망설이는 순간을 노래한다. ‘그저 친한 친구일 뿐이지만’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고백하지 못한 채 SNS를 통해 조금씩 신호를 보내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특히 이번 곡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SNS라는 동시대적인 소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화자는 상대방 한 명만 볼 수 있도록 ‘친한 친구’ 목록을 설정하고 스토리를 올린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와 가사를 공유하고, 상대가 그것을 알아봐 주기를 기다린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SNS 기능에 불과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을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작은 게시물 하나에도 의미가 생긴다. 무엇을 올릴지 고민하고, 상대가 자신의 스토리를 확인했는지 살펴보고,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행동들이 직접적인 고백 대신 마음을 전달하는 방식이 된다. 가사 속 ‘초록색 원’ 역시 이러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SNS에서 친한 친구
제이앤엠뉴스 | 음악을 듣기 위해 음원 플랫폼을 열었지만, 정작 어떤 노래를 들을지는 직접 결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첫 화면에는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음악이 이미 정렬돼 있고, 한 곡의 재생이 끝나면 비슷한 노래가 자동으로 이어진다. 출퇴근길이나 운동할 때, 잠들기 전처럼 상황에 맞춘 플레이리스트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음악을 찾는 과정은 분명 편리해졌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따라온다. 플랫폼은 이용자의 취향을 찾아주는 것일까. 아니면 플랫폼이 반복해서 보여주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용자의 취향 자체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일까. 과거 음악을 발견하는 주요 통로는 비교적 명확했다. 방송 음악 프로그램과 라디오, 음반 매장, 잡지, 주변 사람의 추천 등이 음악과 대중을 연결했다. 인기곡을 접하는 경로도 지금보다 제한적이었다. 스트리밍 중심의 시대에는 상황이 다르다.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도 이용자마다 서로 다른 화면과 음악을 만난다. 평소 어떤 장르를 들었는지, 어떤 가수의 노래를 반복했는지,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곡을 건너뛰었는지 등 여러 이용 기록이 추천에 활용될 수 있다. 때문에 오늘날 음원 플랫폼의 첫 화면은 단순한 음원 목록이 아
제이앤엠뉴스 | 남성 듀오 브라더스가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기억을 노래한다. 새로운 싱글 ‘그리운 사람아’를 통해 이별 직후의 격정적인 슬픔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일상 곳곳에 남아 있는 그리움에 시선을 맞췄다. 브라더스는 따뜻한 음색과 감성적인 하모니를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노래해온 남성 2인조 그룹이다. 이번 신곡 역시 화려한 표현보다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이별 이후의 감정을 담백하게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리운 사람아’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이별한 상대가 특별한 사건이나 물건을 통해서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함께 걸었던 길과 바뀌는 계절, 스쳐 지나가는 사람처럼 평범한 일상의 풍경들이 과거의 기억을 계속 현재로 불러낸다. 시간은 앞으로 흘러가지만 화자의 마음은 그때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는 잊었다고 말하면서도 밤이 찾아오면 다시 상대를 그리워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한다. 이 같은 장면들은 이별 이후 기억이 사라지는 과정이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후렴에서는 이러한 감정이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화자는 그리운 상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제이앤엠뉴스 | 인공지능이 건축과 교통, 도시계획을 넘어 도시 전체를 운영하는 단계로 확장된다. 정부가 원주와 천안·아산, 새만금, 광주를 중심으로 실제 도시공간에 AI와 로봇 기술을 적용하고, 이를 향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한국형 미래도시 모델로 육성한다. 국토교통부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AI 시티 실행전략’을 공개했다. 목표는 단순히 첨단기술이 집약된 도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상에서 AI를 활용하면서 국내 관련 산업까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국가대표 도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 전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AI를 개별 서비스가 아닌 도시를 움직이는 하나의 운영체계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제시한 AI 시티 인프라는 도시지능센터를 ‘두뇌’, 도시 곳곳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신경망’, 로봇과 자율주행차, 지능형 시설물을 ‘신체’에 비유하는 구조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AI가 이를 활용해 판단하면, 현실 공간에 구축된 시설과 로봇 등이 실제 서비스를 수행하는 형태다. 기존 스마트시티가 센서와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의
제이앤엠뉴스 |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불을 밝혔다. 제주 해녀부터 장애인 선수와 학생, 착용형 로봇을 활용한 휠체어 장애인까지 다양한 주자들이 성화를 이어받으며 제주 전역을 하나의 길로 연결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후 탐라문화광장에서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성화 채화식을 진행했다. 이번 채화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체육의 가치를 제주 곳곳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천제봉행을 시작으로 칠선녀 성무, 성화 채화와 점화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밝혀진 성화는 제주도청에 안치된 뒤 10일 출발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봉송길에 오른다. 성화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31개 구간을 이동한다. 봉송에는 모두 175명의 주자가 참여하며, 단순히 성화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지역의 문화와 장애인체전의 의미를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제주를 상징하는 해녀들도 성화 주자로 나선다. 특별봉송으로 마련된 해녀봉송을 통해 제주 고유의 해녀문화를 전국에 알리고, 자치경찰단 기마대가 참여하는 기마봉송도 진행된다. 특히 착용형 로봇을
제이앤엠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주요 미디어 기업 경영진과 만나 K-콘텐츠 산업의 경쟁력과 한미 간 콘텐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 기업의 국내 제작과 투자를 확대해 한국을 글로벌 콘텐츠 제작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뤼미에르 서밋’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영화협회(MPA) 찰스 리프킨 회장을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 소니, NBC유니버설 등 주요 미디어 기업 대표단과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는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단순히 대규모 제작비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대한민국이 짧은 기간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경험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이야기와 높은 교육 수준, 세밀한 제작 역량 등이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비교적 제한된 제작비 안에서도 세계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한국 콘텐츠의 강점으로 꼽았다. 정부 역시 국내외 콘텐츠 제작과 새로운 소재 발굴
제이앤엠뉴스 | 요즘의 사랑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것을 화면 안에서 시작한다.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SNS를 통해 먼저 알고, 짧은 영상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진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마음조차 때로는 밈이나 농담처럼 가볍게 표현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시작된 감정까지 가벼운 것일까. 원슈타인의 ‘4real’은 장난스럽고 자유로운 언어 속에 한 사람을 향한 의외로 진지한 마음을 숨겨놓은 곡이다. 처음에는 호기심과 설렘처럼 보이던 관계가 곡이 진행될수록 점차 구체적인 감정으로 변하고, 마지막에는 미래까지 생각하는 고백으로 이어진다. 곡 속 두 사람의 관계는 상당히 현대적이다. 서로의 시선이 반복해서 마주치고, 상대는 이미 자신보다 많은 팔로워를 가진 ‘예비 인플루언서’로 묘사된다. 휴대전화를 꺼내 릴스를 촬영하고, DM과 밈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과거의 사랑 노래에서 편지와 전화가 관계를 연결했다면 ‘4real’에서는 SNS와 짧은 영상, 온라인에서의 관심이 일상의 일부가 된다. 흥미로운 것은 원슈타인이 이런 풍경을 특별한 사건처럼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SNS는 사랑을 방해하는 장치도 아니고 관계를 대신하는 공간도 아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두 사
제이앤엠뉴스 | 이별은 관계가 끝나는 순간 완성되지 않는다. 헤어진 뒤에도 익숙했던 하루 곳곳에는 상대의 흔적이 남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거리와 풍경은 어느 순간 한 사람의 기억으로 바뀐다. 특히 혼자 남은 밤에는 낮 동안 밀어두었던 감정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재경의 신곡 ‘보이지 않는 밤의 끝으로’는 바로 그 시간을 노래한다. 사랑이 끝났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아직 그 사람을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화자가 홀로 밤길을 걸으며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감성 발라드다. 곡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이미지는 ‘길’과 ‘밤’이다. 화자는 사랑이 지나간 뒤 그 사람이 없는 길에 홀로 남는다. 다시 몸을 일으켜 아무도 없는 길을 걷지만 어디까지 가야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제목 속 ‘보이지 않는 밤의 끝’은 실제 장소라기보다 이별 이후 끝을 알 수 없는 마음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사랑이 힘들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절을 다시 그리워한다는 점 역시 흥미롭다. 관계 안에서는 아팠던 순간들이 이별 후에는 오히려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국 기억 속 상대에게 향하고, 이미 식어버린 눈
제이앤엠뉴스 | 사랑을 고백하는 말이 반드시 거창할 필요는 없다. 좋아한다고 직접 말하지 않아도, 다음 날의 시간을 묻고 함께 걷자고 제안하는 것만으로 마음은 충분히 드러날 수 있다. 오연하가 적재의 대표곡 ‘나랑 같이 걸을래’를 리메이크했다. 원곡이 가진 편안한 정서 위에 맑고 섬세한 보컬을 더해, 누군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순간의 설렘을 자신의 색으로 풀어냈다. ‘나랑 같이 걸을래’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랑을 특별한 사건이 아닌 평범한 일상 안에서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노래 속 화자가 원하는 것도 대단한 데이트가 아니다. 날씨가 좋은 날, 상대가 바쁘지 않다면 함께 산책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평범한 제안조차 쉽게 꺼낼 수 없는 말이 된다. 그래서 이 노래에서 ‘걷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산책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나란히 걷는 시간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는 과정처럼 읽힌다. 상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조심스럽게 시간을 묻고, 별과 바람을 바라보며 직접 말하지 못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한다. 이러한 감정은 반복되는 후렴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강하게 사랑을 요구하거나 상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