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엠뉴스 | 임영웅을 어떤 가수라고 소개해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여전히 ‘트로트’다. TV CHOSUN ‘미스터트롯’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크게 넓혔고, 정통 트로트를 소화하는 목소리는 임영웅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발표한 음악을 차례로 듣다 보면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지금의 임영웅도 여전히 ‘트로트 가수’라는 한 단어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까. 그가 발표해온 곡에는 트로트뿐 아니라 발라드와 팝, 포크의 감성, 강한 비트의 음악까지 공존한다. 최근의 행보까지 따라가면 장르를 하나씩 넓혀왔다기보다 자신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여러 음악을 시험해왔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임영웅의 음악을 다시 듣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히트곡의 크기보다 그가 어디에서 출발해 어디까지 움직여왔는지를 따라가는 것이다. 1. 이제 나만 믿어요 ‘미스터트롯’ 우승 이후 발표한 ‘이제 나만 믿어요’는 당시 임영웅의 이미지를 대중음악 시장에 안착시킨 중요한 곡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곡이 강한 정통 트로트 어법만을 앞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비교적 부드러운 구성 속에서 임영
제이앤엠뉴스 | “제 노래가 1만 번 재생됐는데 왜 생각했던 것만큼 정산금이 나오지 않는 거죠?” 처음 자신의 음원을 발매한 뮤지션이라면 한 번쯤 가질 만한 의문이다. 음원 플랫폼에는 재생 횟수라는 명확한 숫자가 보인다. 자연스럽게 ‘한 번 재생될 때 얼마’라는 단가가 있고, 여기에 재생 횟수를 곱하면 자신이 받을 돈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디지털 음악의 정산 구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재생’이라는 숫자가 실제 매출이 되고, 그 매출이 여러 권리자에게 분배된 뒤 최종 정산금으로 도착하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존재한다. 음원은 많이 재생됐는데 왜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은 생각보다 적게 느껴질까. 신인 뮤지션이 처음 정산서를 받아보며 가질 만한 질문을 하나씩 따라가 봤다. Q. 스트리밍 1회당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것 아닌가요? A. 그렇게 단순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음원 스트리밍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플랫폼과 서비스 유형, 이용자의 상품, 국가, 계약 조건, 정산 방식 등 여러 요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한 번의 재생이라도 유료 구독을 통해 발생한 재생과 다른 형태의 서비스에서 발생한 재생
제이앤엠뉴스 | 살까 말까 한참 고민하던 물건이 있다. 가격도 만만치 않고 꼭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며칠 동안 고민했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그런데 화면에 한 문장이 나타난다. ‘오늘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조금 전까지는 사야 할 이유를 고민했는데 이제는 사지 않았을 때 후회할 이유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오늘 지나면 이 가격에 못 사는 것 아닐까.’ ‘다른 사람이 먼저 사버리면 어떡하지.’ ‘나중에 사고 싶어졌는데 없으면?’ 결국 결제 버튼을 누른다. 몇 분 전까지 필요성을 확신하지 못했던 물건인데 ‘마지막’이라는 단어 하나가 결정을 만들어낸 것이다. 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이런 표현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오늘 마감’, ‘한정 수량’, ‘마지막 1개’, ‘타임세일 종료까지 10분’, ‘현재 12명이 보고 있습니다’. 호텔이나 항공권을 검색할 때도 비슷하다. ‘이 가격의 객실이 1개 남았습니다’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 여러 숙소를 비교하던 사람도 예약 버튼 앞에서 마음이 급해진다. 왜 우리는 ‘마지막 기회’라는 말에 이렇게 약할까.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를 얻는 기쁨보다 이미 가질
제이앤엠뉴스 |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조용할 틈이 없다. 메신저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하고, SNS는 누군가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고 알려준다. 쇼핑앱은 할인 소식을 보내고, 동영상 플랫폼은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한다. 뉴스와 이메일, 게임, 금융앱까지 저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고 화면을 두드린다. 알림창에 표시되는 숫자는 어느새 ‘99+’를 넘어간다. 그런데 그 많은 알림 가운데 정말 나를 찾는 사람의 연락은 몇 개나 될까.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많은 사람과 연결돼 있다. SNS에서는 수백, 수천 명의 일상을 볼 수 있고 연락처에는 오랫동안 대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까지 남아 있다. 하지만 ‘연결돼 있다’는 것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플랫폼이 보내는 알림은 많아졌지만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묻는 연락은 없을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의 근황을 실시간으로 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꺼낼 사람은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스마트폰 화면이 가장 바쁜 순간에도 사람은 외로울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은 사람 사이의 거리를 거의 없애버렸다. 언제든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도 있다. 지구 반대
제이앤엠뉴스 | 사랑하는 사람과 무엇을 해야 행복할까.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근사한 음식을 먹고, 기억에 남을 특별한 하루를 만드는 것도 사랑의 한 모습이다. 하지만 오래된 사랑을 돌아보면 의외로 별일 없었던 날들이 더 많이 남는다. 날씨가 좋아 함께 걷고, 특별한 계획 없이 같은 공간에 머물고,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서로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시간이다. 그룹 노을의 전우성이 신곡 ‘이대로만 있자’에서 노래하는 것도 그런 사랑이다. 곡은 아주 소박한 제안으로 시작한다. 원래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든, 그것이 얼마나 중요했든 잠시 내려놓고 함께 있자고 말한다. 날씨가 좋으니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고 그런 하루를 보내보자고 권한다. 거창한 데이트 계획은 없다. 서두를 필요도 없다. 화려하지 않아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그것만으로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다는 마음이 곡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제목인 ‘이대로만 있자’도 처음에는 현재의 행복을 붙잡고 싶은 말처럼 들린다. 지금이 좋으니 굳이 무언가를 더 바라지 말자는 것이다. 하지만 노래가 진행될수록 이 문장의 의미는 조금씩 깊어진다. 화자는 단순히 오늘 하루 함께 있자고 말하는 데서 멈추지
제이앤엠뉴스 | 사랑하는 두 사람은 반드시 같은 속도로 걸어야 할까. 한 사람은 이미 마음이 앞서 있는데 다른 사람은 아직 천천히 다가오고 있을 수 있다. 누군가는 기다리고, 누군가는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속도가 다르면 두 사람은 엇갈린다. 하지만 시계를 바라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가능해진다. 시침과 분침, 초침은 한 번도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초침이 한 바퀴를 도는 동안 분침은 조금 움직이고, 시침은 더 천천히 앞으로 간다. 그런데도 세 바늘은 같은 시계 위를 돌며 계속해서 서로를 만난다. 가수 해나(HAENA)의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시, 분, 초’는 바로 이 익숙한 원리를 사랑의 언어로 바꾼 곡이다. 지난 6월 첫 디지털 싱글 ‘틀린 답만 골라’를 발표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한 해나는 약 4개월 만에 두 번째 싱글로 돌아왔다. ‘시, 분, 초’는 묵직하면서도 에너지 있는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시간의 엇갈림과 만남을 그린다. 경쾌하게 달리는 기타 선율 위에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두 사람을 시곗바늘에 빗댄 것이 특징이다. 노래의 시작에서 화자는 두 사람이 그동안 수없이 스쳐 지나갔던 순간을 돌아본다. 그 모든 엇갈림이 처
제이앤엠뉴스 | 학교에서 갈등이나 폭력이 발생했을 때 어디까지 학교가 해결하고, 어느 순간부터 외부 기관이 개입해야 할까. 교권침해와 학교폭력 모두 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안이 심각해지면 교육적 지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한다. 학교가 모든 문제를 자체적으로 떠안기보다 교육기관과 수사기관이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필요한 순간 신속하게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충남교육청과 충남경찰청은 6일 충남교육청에서 교권 보호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병도 충남교육감을 비롯해 경찰청장과 양 기관 관련 부서장 및 담당자 등 35여 명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교육활동의 안정성을 높이고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동안 양 기관이 공동 대응 필요성을 논의해온 과정과 주요 내용이 공유됐으며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병도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안정과 교육활동 보호는 교육청과 경찰이 함께하며 지켜내야 할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협약이 일회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긴밀한 소통과 공조로 이어
제이앤엠뉴스 | 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는 것과 수백 년 된 고택에서 같은 작품을 보는 것은 얼마나 다를까. 흰 벽과 일정한 조명으로 작품 자체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진 전시장과 달리 고택에는 이미 공간 자체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나무 기둥과 대청마루, 마당과 문턱이 있고 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삶과 시간이 남아 있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경북 안동 임청각에서 열리는 ‘고택 아트 페스타(GAF·Gotaek Art Festa) 2026’는 바로 그 공간에 현대미술을 들여놓는다. 올해 주제는 ‘고택의 시간을 걷는 사람들’이다. 디자인에보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100명 이상의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조각, 공예,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으로 선택된 임청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적 공간이다. 보물로 지정된 임청각은 조선 중기에 지어진 고택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중앙선 철도가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면서 건물 일부가 훼손되기도 했다. 이후 중앙선 철로가 이전되고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임청각은 독립운동사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으로 다시 정비돼 왔다. 그
제이앤엠뉴스 | 작품에서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이 5개월 만에 부부가 되고, 이제는 부모가 될 준비도 시작했다. 배우 겸 감독 이유진과 배우 차경은이 오는 11월 14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두 사람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새 생명이 찾아왔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유진·차경은 측은 6일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기로 결정하고 양가의 허락을 받아 결혼을 준비하던 중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두 배우와 양가 가족 모두 기쁜 마음으로 새 생명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산 예정일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 사람 측은 개인적인 영역인 만큼 세부적인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며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유진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에서 시작됐다. 이유진의 첫 연출작인 숏드라마 ‘길이 보이면 캐스팅해!’를 통해 감독과 배우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유진이 차경은에게 첫눈에 반했고, 차경은 역시 이유진에게 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을 마
제이앤엠뉴스 | 사랑했던 순간을 떠올리라고 하면 사람들은 특별한 날부터 생각한다. 처음 만났던 날, 처음 마음을 확인했던 순간, 함께 떠났던 여행이나 오래 기억에 남은 기념일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정말 떠나고 나면 이상하게도 특별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더 자주 돌아오기도 한다. 함께 밥을 먹고, 별것 아닌 이야기를 나누고, 당연한 듯 서로의 하루에 있었던 시간들이다. 가수 김민울의 신곡 ‘모든 게 사랑이었어’는 그런 뒤늦은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모든 게 사랑이었어’는 엠오티(M.O.T.) 레이블의 음악 프로젝트 ‘감성 모음집’의 스물여섯 번째 곡이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감정을 음악으로 다시 불러낸다는 프로젝트의 취지 아래 김민울이 가창자로 참여했다. 곡은 이별 이후 혼자 남겨진 화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가만히 있다가 문득 상대를 생각하고,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다시 눈물을 흘린다. 익숙했던 사람이 사라진 뒤 평범했던 하루마저 낯설게 느껴진다. 그리움의 이유도 분명하다. 상대는 자신에게 아낌없이 마음을 주고 웃게 해줬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곁에 있을 때 화자는 그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 사랑이 사라진 뒤에야